(서울=연합뉴스)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부처님 오신 날인 21일 `불심(佛心) 잡기'에 매진하며 지방선거 표밭갈이를 계속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한 데 이어 서울시내 사찰을 잇따라 찾았다.

특히 오 후보는 지난 3월 입적한 법정 스님이 적을 뒀던 성북구 길상사를 찾아 불심을 자극했고, 한 후보는 `봉은사 외압설'의 무대인 강남 봉은사에서 명진 스님을 만났다.

이어 오 후보는 강서, 양천, 구로 등 서울지역 서남권을 차례로 돌며 `일하는 젊은 시장' 이미지를 심어주는 동시에 "이번 선거는 미래 발전세력 대 과거 회귀세력의 한바탕 전쟁으로, 부패, 무능, 국정실패의 과거세력을 대상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사람특별시를 내세운 한 후보는 TV토론에서 `사람 예산'을 1년 10조원에서 4년간 10조원으로 번복하는 등 자신의 대표 공약도 모르는 후보"라며 한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다만 그는 "천안함 문제는 이번 지방선거 소재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전략에 따라 천안함 문제를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한 후보는 봉은사 방문을 통해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봉은사 외압설'의 재점화에 나섰다.

명진 스님은 한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당을 지지해야 한다"며 "한 후보가 역할을 해달라"고 덕담했고, 한 후보는 "원칙과 상식, 깨어있는 시민을 향한 노무현 정신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또한 종로의 노인복지센터를 비롯해 잠실 야구장과 강동, 광진, 성동 등을 돌며 이명박 정부와 오세훈 시정 심판론을 내세운 유세를 벌였다.

한 후보는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에 따른 `북풍'(北風) 차단 차원에서 "현 정부가 46명의 장병이 목숨을 잃은 사건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며 "안보.평화 무능을 보여준 이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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