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시간 당초 80분 예정에서 3시간이상 계속

(서울=연합뉴스)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결과 발표 이튿날인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시종 심각하고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고, 회의 상시 멤버인 정운찬 국무총리와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현인택 통일부장관, 김태영 국방부장관,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 원세훈 국정원장,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국가안보 책임자들이 무겁게 자리를 지켰다.

이와 함께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윤진식 정책실장, 박형준 정무수석,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최중경 경제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이상의 합참의장, 여기에 최근 신설된 이희원 안보특보 등이 추가로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이 사안이 원체 심각하고 중대한 만큼 우리가 대응하는 모든 조치 사항도 한 치의 실수도 없어야 되고 매우 또 신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군 대비태세와 남북관계 대처 방안, 국가신인도 영향, 국제공조 방안 등에 대해 차례로 브리핑했으며, 후속 대책을 놓고 토론도 벌였다.

회의는 당초 80분가량 예정돼 있었으나 브리핑과 토론이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3시간을 훌쩍 넘긴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끝났으며, 이 대통령은 시종 자리를 지킨 채 앞으로 대책을 숙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회의는 엄중하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또 참석자들은 회의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함구하거나, 아예 외부와 전화통화를 삼가는 등 내주 초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를 앞두고 특별히 보안유지에 신경을 썼다.

심지어 회의 브리핑은 물론이고, 북한의 무력도발에 따른 중요한 심각한 회의를 소집하는 마당에 일정 자체를 언론에 공개하느냐를 놓고 참모진간에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NSC 회의는 이명박 정권 들어 지난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왜곡 사태때 처음 소집돼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2009년4월), 북한 2차 핵실험(2009년5월) 이후 네 번째다.

NSC 헌법상 대통령의 외교안보 관련 최고 자문기구로서 현 정부 들어 상임위원회와 사무처를 모두 폐지하고 사무처의 소관 사무는 대통령실로 이관해 비정기적으로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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