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가흥시에 위치한 김구피난처 정문에 기증한 한글 간판. (제공: 성신여대 교양학부 서경덕 교수 연구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107년 전 오늘인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조약에 의해 한국의 통치권을 일본이 빼앗겼다.

배우 조재현과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경술국치일을 의미를 되새겨 기억하기 위해 중국 가흥시에 위치한 김구피난처 정문에 대형 한글 간판을 기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정문 간판은 가로 40㎝, 세로 140㎝ 크기로 ‘김구피난처’라는 한글과 한자로 제작됐다. 간판 제작 및 사전답사 등의 모든 추진비용은 두 사람의 자비로 충당했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 교수는 “해외에 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를 가보면 한글로 된 간판이 거의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작은 글씨로만 쓰여 있어서 찾아가는 데 불편함이 많아 간판 기증을 시작하게 됐다”고 간판을 기증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 3개월 전에 김구피난처를 직접 방문하여 관계자와 논의한 후 지속적인 협의 끝에 간판을 걸 수 있었다”며 “특히 8월 29일은 김구 선생의 탄생일이기도 해 이번 한글 간판은 더 의미가 깊다”고 덧붙였다.

▲ 조재현. ⓒ천지일보(뉴스천지)DB

조재현도 “항주 임시정부청사의 한글간판을 시작으로 이번이 네 번째 기증”이라며 “이런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의 간판 기증이 한국 관광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 교수에 따르면 해외에 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상황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그는 “하지만 우리 국민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유적지를 자주 방문하는 것만이 타국에 있는 독립운동 유적지를 지켜 나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와 조재현은 지금까지 항주 임시정부청사, 상해 윤봉길기념관, 창사 임시정부청사 등에 한글간판을 기증해 왔다. 앞으로 둘은 중국을 넘어 일본 및 아시아권, 미주, 유럽으로 더 확대하여 한글 간판을 기증할 예정이다.

▲ 지난 항주 임시정부청사, 상해 윤봉길기념관, 창사 임시정부청사 등에 기증한 한글간판 모습. (제공: 성신여대 교양학부 서경덕 교수 연구팀)

한편 서 교수는 배우 송혜교와 함께 해외에 위치한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에 꾸준히 한글 안내서를 기증하는 등 해외에 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의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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