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금남로4.19공원’ 변경 지명위원회 개최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 동구가 4.19혁명 정신을 기리기 위해 금남로 3가에 위치한 ‘금남로공원’을 ‘금남로4.19공원’으로 지명변경을 검토한다고 28일 밝혔다.

금남로공원은 조선시대 금남군(錦南君) 정충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금남로로 명명된 도로명에 따라 광주시가 지난 2006년 준공 시 ‘금남로공원’으로 명명했고 현재까지 십여년 넘게 그 이름으로 불려왔다.

그러다 올해 5월 광주4.19민주혁명기념사업회(회장 이병열)가 4.19정신을 기리기 위해 ‘금남로공원’을 ‘금남로4.19공원’으로 지명을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동구는 지역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연합단체, 민·관협의체, 종교단체, 기타단체 등 광주지역 16개 주요 시민사회단체에 지명변경 관련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12개 단체가 찬성의견을, 4개 단체가 기타의견을 제시했다.

동구는 오는 30일 지명위원회를 개최해 이번 안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이후 광주시 지명위원회와 국토지리정보원의 국가지명위원 심의·의결을 거쳐 국토교통부장관이 고시하면 공식적으로 지명변경이 확정된다.

김성환 동구청장은 “금남로는 광주민주화운동의 발원지이자 4.19혁명의 중심지로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서 큰 발자국을 남긴 의미 깊은 장소”라며 “광주4.19혁명기념사업회의 요청에 따라 지역여론 수렴과 지명위원회 심의를 통해 지명변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동구청에 따르면. 4.19혁명의 최초 발원지인 금남로에서는 3.15부정선거 당시 경남 마산보다 3시간여 앞서 ‘곡 민주주의 장송(哭 民主主義 葬送)’ 의거가 일어났다.

특히 4월 19일 당일에는 학생들의 행진에 시민들이 합류하면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지역 사망자 8명 중 4명이 금남로에서 사망했고 8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국4.19혁명기념사업회에서는 지난 2011년 금남로공원 내에 4.19혁명 진원지 표지석을 설치해 광주가 4.19혁명의 최초 발원지임을 알린 바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