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산범’ 염정아. (제공: NEW)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영화 ‘숨바꼭질’로 560만 관객을 사로잡은 허정 감독이 미스터리 스릴러 ‘장산범’으로 돌아왔다.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스릴러다. 단단하게 무장하고 4년 만에 돌아온 허정 감독은 염정아와 박혁권을 캐스팅했다. 허정 감독이 선택한 최고의 두 배우 중 염정아를 만나 영화 ‘장산범’을 이야기했다.

원조 스릴러 퀸 염정아가 ‘장화, 홍련’ 이후 14년 만에 스릴러 영화로 관객을 찾았다. 허정 감독이 “염정아는 다양한 감정이 느껴지는 배우”라며 “예민하고 불안한 감정은 물론 정반대의 따듯한 모성애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작업하면서부터 그를 상상하고 썼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희연’ 역의 적임자다.

실제 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이기에 염정아는 가족들을 지켜내야 하는 초조하고 슬픈 감정부터 알 수 없는 사건에 휘말려 불안해하는 감정을 넘나들며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 때문에 일반 영화와는 다른 지점에서 공포를 느낀다. 염정아가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 ‘장산범’ 염정아. (제공: NEW)

“되게 색다른 스릴러라고 생각했어요. 공포 가운데 한 여자의 드라가 살아 있어서 감정이 몰입 많이 됐죠.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눈물이 났어요. 아무래도 제가 애를 키우는 엄마라 공감을 많이 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스릴러 퀸의 귀환에 영화 팬들은 환호했다. 단 한편의 영화로 스릴러 퀸에 오른 염정아는 “좀 거창하지만 그렇게 불릴 수 있다는 것은 영광”이라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아무래도 얼굴에서 날카롭고 서늘한 느낌이 나서 그런 역을 했을 때 더 돋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며 “사실은 ‘장화홍련’ 이후 한번도 공포영화를 찍지 않았다. 그때의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후반부 내내 매우 슬펐어요. 저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던 엄마를 이해해요.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죄책감으로 상상도 못 한 일이 벌어진 거죠. 그래서 평범한 공포영화지만 아기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더 무섭고 소름 끼칠 수 있어요.”

▲ ‘장산범’ 염정아. (제공: NEW)

날카로운 염정아와 부드러운 박혁권의 연기는 잘 어울렸다. 염정아는 “이번 영화에서 처음 박혁권씨와 처음 만났는데 연기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편안하게 연기했다”며 “쎈 역을 많이 하셔서 궁금했는데 엉뚱하고 재미있는 분이더라. 말장난을 엄청 하신다. 항상 장난 거리를 찾으신다”고 말하며 웃었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감독님의 디렉션만 받고 하는 건 이제 안 되고, 저도 해석하면서 같이 만들어 가야 하니 작품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죠. 더 잘하고 싶고, 작품이 다 내 것이라고 생각하니 모든 게 소중하고 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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