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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에게 새해의 기쁨을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하면 떠오르는 게 바로 서울 보신각의 범종(梵鐘)이다. 1700년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한 불교는 우리 생활 속에 여러 모양으로 같이하고 있다. 범종도 마찬가지다.

범종은 절에서 시간을 알리거나 사람들을 모을 때, 또는 의식을 행하고자 할 때 쓰이는 종을 말한다. 길게 울려 퍼지는 범종의 장엄하고도 청명한 소리는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세상에 찌든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편안하게 해주며 마음을 깨끗이 참회토록 하는 역할을 하는 듯하다.

불교에서 범종의 소리는 우주의 모든 중생의 영혼을 제도할 뿐만 아니라 지옥에 빠진 중생들까지도 구제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믿는다.

범종의 역사는 불교가 들어온 삼국시대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의 범종은 삼국시대의 불교 전래 이후부터 사용됐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것은 통일신라 8세기 이후에 만들어진 종뿐이다.

현존하는 신라종(범종)으로는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상원사종(725년, 국보 36호), 에밀레종으로 불리는 성덕대왕신종(771년, 국보 29호), 6.25때 불타버린 선림원종(804년), 비천상 부분만 남아 있는 실상사종(8세기말), 공주박물관에 있는 9세기 종과 일본에 가 있는 5점 등 모두 11점이 있다.

우리 선조들이 만든 범종은 외형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울림소리가 웅장해 동양권의 종 가운데서 가장 으뜸으로 꼽힌다. 범종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서울 종각역 지하에 자리한 보신각 범종 전시관을 추천해본다. 범종에 관한 정보와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재미를 더할 것으로 생각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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