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독공방의 이명호 대표작가가 돌에 이름을 새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토독공방 이명호 대표작가

“기계가 아닌 손으로 새기는 게 장점
도장은 우리 민족의 오랜 전통이죠
예로부터 ‘돌’이라는 재료로 도장 제작
전국 곳곳에 돌도장 알리고 싶은 계획”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토독, 토독, 토드드득~’

위에 열거한 단어가 과연 어떤 단어일까 궁금해하는 이에게 의성어라고 한다면 쉽게 맞출 수 있을까. 이 의성어는 칼로 돌에 새김잡업을 할 때 나는 것이라고 한다. 도장을 새기는 사람만이 인지할 수 있는 느낌이 있다는 것이다.

이 의성어를 가지고 공방의 이름을 지은 곳이 있는데,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토독공방’이다. 토독공방은 사람들의 다양한 개성과 감성을 손으로 직접 새기는 작업을 한다. 그 작업은 사람들의 이름 석 자를 나무가 아닌, 돌에 새기는 것이다.

‘나만의 디자인. 나만의 도장. 나만의 특별함.’

토독공방은 이런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세상에서 자신만의 유일한 도장을 갖고 싶은 이들이 토독공방의 문을 두드리는 셈이다.

“많은 사람이 지금은 도장이 필요 없는 시대라고 해요. 사인으로 하면 되지, 번거롭게 도장을 왜 들고 다니느냐고 합니다. 하지만 도장은 우리의 오랜 전통이며 정확하고 통일성이 있죠. 그래서 아직은 중요한 일에는 꼭 인감이 필요합니다. 우리 공방에는 이런 도장의 가치를 알아주는 고객이 많이 찾고 있어요.”

토독공방의 이명호(35) 대표작가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름 석 자를 (도장에) 새기는 것이 보편적이나, 요즘에는 통장이나 문서에 쓰는 도장을 넘어서서 용도가 다양화돼 있다”며 “그래서 이름 대신 그림이나 펜으로 쓴 사인 형태를 새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약 8년 동안 돌도장을 제작해 온 이 작가는 90% 이상 수작업을 고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계를 이용해 쉽게 제작하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수제만을 고집해 왔다는 그의 원칙은 변함이 없어 보였다.

“흔히 돌도장이라고 하면 생소해 하거나 높은 가격 때문에 쉽게 만들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죠. 하지만 우리 민족은 돌을 가지고 도장을 제작해 왔었고 중국과 몽골, 홍콩, 일본 등 동북아시아권에서 돌도장을 제작해 왔어요.”

▲ 다양한 문양의 수제도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작가에 따르면, 이 같은 수제도장을 찾는 사람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문화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도 커지면서 도장문화를 거부감 없이 흥미롭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외국에는 도장문화가 우리처럼 발달하지 않아 도장에 대해 신기해한다는 분위기다.

더욱이 서울 인사동이라는 위치 때문에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 작가에 따르면, 외국인에게 돌로 만든 수제도장은 낯설기도 하면서도 신기하고 재미있다. 외국인은 자신의 사인이나 혹은 로고 등을 새기고 싶어 한다. 그래서인지 까다로운 주문제작도 많은 실정이다.

이 작가는 “외국인은 우리나라 사람과는 달리, 도장에 대해 생각하는 폭이 넓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제라는 데 대한 대단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작가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기계가 아닌 손으로 새기는 것이 우리 공방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계로 새기면 편하고 좋지만, 그렇게 하면 수제도장의 의미와 멋이 없기 때문에 항상 손으로 새기는 것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솜씨가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찾는 손님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수제도장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포부가 있다.

그는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다른 사람에게 계속 알려지고 있다”면서 “돌로 만든 수제도장을 전국의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런 차원에서 전국 곳곳에 돌도장을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후학을 양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스로도 만족하고 공적인 자리에서 도장을 찍을 때 보는 이로 하여금 조금 더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도장을 찾으신다면, 언제든지 토독공방을 찾아주세요.”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