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일본 언론은 한국의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를 일제히 석간 1면 머리기사와 분석 기사로 전달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아사히신문은 20일 '한국, 북한의 어뢰로 단정'이라는 제목의 1면 톱기사에서 민.군 합동조사단이 최종보고서에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제 어뢰에 의한 수중폭발'이라고 명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북한의 행동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힌 사실과 북한이 이날 발표를 부인한 뒤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보내겠다고 제안했다는 소식을 모두 1면에 실었다.

아사히는 또 10면에 한국 최종보고서 요지를 게재한 뒤 "북한이 인민군의 위신 회복을 노리고 이번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설 기사를 실었고, 미국.중국의 반응과 일본인 납북자들의 입장을 함께 전했다.

요미우리와 마이니치, 도쿄신문 등도 모두 1면에 한국측 발표 내용을 사진.그래픽 등과 함께 자세하게 전달한 뒤 서울발 해설기사에서 한국에서 강경론이 부상하고 북한이 반발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과 지지통신은 이날 오전 10시 발표 직후부터 한국 발표 내용을 긴급 속보 등으로 시시각각 전달했다.

지지통신은 베이징발 기사에서 "안보리 제재의 키를 쥔 중국이 한국의 발표를 접한 뒤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북한을 지금까지처럼 '전통적인 우호국'으로 대접하며 특별 취급하기 어렵다는 딜레마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방송사들은 매시간 뉴스에서 속보를 전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출연시켜 발표 내용을 해설했다.

후지TV는 "이번 발표가 철저한 조사를 거쳐 물증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물증을 입수한 경위까지 밝혔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매우 크다"는 일본 군사평론가 오카베(岡部) 이사쿠씨의 견해를 소개했다.

오카베씨는 한국이 이번 발표에서 수거된 어뢰의 파편과 북한 어뢰의 설계도까지 비교했고, 어뢰에 적힌 한글이 북한 글씨체라는 점을 제시한 게 설득력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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