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이 22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 룸에서‘무장애 관광도시 조성계획’ 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매년 장애인유형별·특화 코스 10개 이상 확대

[천지일보=남승우 인턴기자] 서울시가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관광활동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보다 편리한 서울관광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5년간 총 152억원을 투입하며 관광약자에게 더욱 편리한 관광시설 제공과 관광복지를 확대한 ‘무장애 관광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계획’을 위해 ▲물리적 환경과 이동 편의 개선 ▲맞춤형 관광 콘텐츠 개발 제공 ▲관광 정보 접근성 강화 ▲사회적 인식과 관광서비스 개선 등 4개 분야에 걸친 대책을 소개했다.

우선,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시의 관광특구 6곳(이태원, 동대문패션타운, 종로 청계, 잠실, 강남 마이스, 명동·남대문·북창동·다동·무교동)에 위치한 관광시설을 개선하고 매년 20곳을 선정해 2022년까지 관광약자들이 편리하게 접근하고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공모를 통해 선정한 곳에 매년 시설 설치와 개·보수비가 지원되며 개인 사업자는 최대 1천만원, 자치구 운영 시설은 최대 1억원을 지원한다.

시는 현재 29개인 무장애 관광코스에 대해 영유아, 어르신, 장애인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로 대상을 더욱 세분화해 다양하게 개발·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 거주 장애인은 39만명,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130만명으로 서울 전체 인구의 17%에 이르는 수치”라며 “‘관광약자’도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기본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체·시각·청각 등 장애유형별, 어르신·영유아 등 대상별 맞춤형 코스를 매년 10개 내외로 개발해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할 예정이다.

주요관광시설의 접근성 정보가 담긴 ‘서울시 관광가이드북’을 제작해 배포하고 서울관광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제공한다. 또한 출입구 경사로나 장애인 전용 화장실 등의 여부를 그림으로 표시하는 픽토그램 형식을 취했다.

이밖에도 시는 내년 상반기부터 ‘무장애 관광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여행계획 설계, 예약, 장애인 전용 차량, 휠체어, 유모차 대여와 신청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어 관광약자를 위한 문화관광해설사 등 전문인력을 3배 이상 추가 배치·양성하고 관광업계 종사자에 대한 교육을 통해 서비스 개선과 사회적 인식 확산에 나선다.

이날 기자설명회에 참석한 홍서윤 장애인여행문화연구소 회장은 “관광시설이 조금씩 발전이 되고 있지만, 하루 코스를 다닐때 연결을 시켜서 다니기가 힘들다. 접근성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관광약자들에게 관광시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줘야 한다”면서 “해외에서는 장애인이 사용하는 숙박시설의 객실 치수, 화장실 크기 등을 세부적으로 제공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세부적인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회장은 “관광시설 개선과 관련해 서울시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며 “서울시가 첫걸음을 뗐으니 문체부와 잘 상의해서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외래 관광객 유치라는 양적 성장에 중심을 맞췄지만, 이제는 누구나 관광하기 편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며 “이번 대책을 통해 물리적 환경개선과 정보접근성 등 관광 향유권을 시민의 보편적 권리로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