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익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의장이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정익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의장

“민간통일운동 주도적 역할”
“남북 대화와 교류 제일 중요”

전국 시·도별 통일교육 강화
탈북자 정착 위해 생필품 지원

17개 시·도 10만명 이상 활동
자비로 활동하는 봉사단체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통일은 우리 민족의 염원이요 우리 세대에 이뤄야할 가장 중요한 숙원이다.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은 최고조에 있지만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36년째 통일활동을 펼치고 있는 민족통일중앙협의회(민통) 단체가 있다. 이정익 민통 의장은 “전쟁은 더 이상 안 된다. 어른들이 나서야 하고, 민간 단체가 통일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통일에 대해 일문일답식으로 알아봤다.

― 민족통일중앙협의회 단체는.

민통은 민간 통일단체로 제일 크고 오래됐다. 북한의 특수성을 고려해 딱딱한 정부보다 민간단체가 북측과 부드럽게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반영해 단체가 태동하게 됐다. 민통은 통일부 등록단체로서 지난 1981년 ‘민족의 염원인 조국의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민족역량을 배양한다’는 목적 아래 설립됐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와 200개 시·군·구협의회가 조직돼있으며, 회원은 10만여명이다. 특히 의장, 부의장, 17개 시·도협의회 회장, 이사, 자문위원 등이 주축이 돼 전국 10만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올해는 창설 36주년 기념 통일준비를 위한 ‘2017 민족통일 전국대회’가 경북 구미에서 9월에 개최되며 7천명 이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 민족통일중앙협의회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통일강연 및 통일퀴즈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민족통일중앙협의회)

― 2017년 주요활동은 무엇이 있나.

민통은 국민을 위한 통일기반조성 사업으로 ▲한민족통일문예제전 ▲통일문제세미나 ▲민족통일 전국대회와 17개 시․도대회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사업 ▲통일강좌 ▲청소년 양성사업 ▲판문점 견학 등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출판홍보물을 발행해 국민의 통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통은 북한 어린이들과 주민의 삶의 향상을 위해 대북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매년 개최되고 있는 한민족통일문예제전은 한민족의 통일염원을 담은 문예창작활동을 통해 통일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한편, 동질성 회복을 촉진하고, 민족의 공존을 통한 한민족의 미래상을 재인식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통일관을 정립시키고 통일 의지를 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통일 강좌는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1년에 지역별 1회씩 진행했던 것을 5~10회 이상으로 늘려 진행하도록 했다. 강좌에 참석하는 학생들은 강의 내용을 듣고 통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예를 들면 6.25사변부터 사상교육, 동족에 대한 애착심을 가르쳐 주면 “학생들이 우리도 북한에 갈 수 있죠? 북한 주민과 어울릴 수 있죠” 등의 질문을 하게 된다. 그러면 강사는 “그래서 통일이 돼야 한다”고 통일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해준다. 또 금년부터 탈북자에게 생활용품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탈북자가 국내외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나원’ 단체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탈북자는 하나원 기관에서 3개월 정도의 교육을 받고 나면 외부에 나와서 정착하도록 지원한다. 민통은  손톱깎기, 식기, 이불자리, 가스렌지 등 생활용품 일부를 하나원을 통해 탈북자에게 지원하고 있다.

▲ 민통과 대한노인회가 '통일한마당, 우리 통일을 준비해요' 포럼을 개최하고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민족통일중앙협의회)

― 통일을 위해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가.

우선 민간교류가 잘 진행돼야 하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가정연합(구 통일교) 고(故) 문선명 총재님이 남북 교류에 많은 기여를 했듯 민간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도 문 총재님의 잔재가 북한에 남아 있다. 민통이 북측과 대화 및 교류를 진행하다 중간에 정부의 정치적 제동으로 출입도 못 하고 있어 아쉬움이 많다. 하루빨리 대북관계가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 세계적으로 통일 사례를 보면 먼저 민간단체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두 번째, 이젠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전쟁을 경험한 어르신들이 주체가 돼 적극 앞장서야 한다. 벌써 남북 분단 72년이 됐다. 같은 형제요 민족끼리 왕래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동족끼리 이념과 문화가 더 이상 갈라지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다. 통일에 대한 염원은 전쟁을 경험한 어르신들이 누구보다 절실하며 간절하다. 전쟁의 참상을 잘 알고 있는 어르신들이 통일에 앞장서야 한다. 그동안 정부는 노인 복지를 위해 많은 것을 지원해 왔다. 노인들이 앞장설 때다. 지난 3월에는 통일기반조성을 위해 대한노인회와 업무 협약식(MOU)을 체결했다. 대한노인회에 등록된 회원은 300만명이 넘는다. 초고령화 시대에 노인들이 통일을 위해 함께 활동하게 돼 통일 행보는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세 번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통일을 위해 함께 뛰어야 한다. 그래서 모바일 앱을 활용해 회원증강을 도모하고 있다. 각 시도협의회 회원들은 앱을 통한 활발한 소통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어르신 회원을 대상으로 민통 직원이 직접 찾아가 활용방법을 알려주고 있어 회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아울러 2016년 한국청년회의소(JC)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젊은층 회원도 늘고 있다.

― 단체 운영에 애로사항은.

가장 큰 문제는 예산이 부족해 활동하는 데 한계가 있다. 시․도 지역에 가면 활동을 하고 싶어도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로부터 예산을 일부 지원받고 있는데 부족하다. 그래서 수입이 있는 회원이 거의 자비를 출연해 활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두 번째는 인재난이다. 민통을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또한 앞에서 이끌어가는 리더가 중요하다. 민통에 대한 가치를 창출하고 책임감을 갖고 소신있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재 양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래서 전국 지방을 순회하면서 인재를 수시로 발굴하고 있다.

▲ 이정익 의장이 류길재 전(前) 통일부 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제공: 민족통일중앙협의회)

- 의장으로 기억에 남는 일은.

민통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았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0대 후반에 정권 잡았을 때 오래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한반도 통일에 조금이라도 기여한다면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게 잘했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북한 정권이 바뀐 지 6년이 흘렀지만 한반도는 최고의 경색된 국면이다. 북한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향해 큰 소리를 치고 있는데 이러한 경색된 국면은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통일이 오고 있음을 소망하며 활동하고 있다. 또한 민통 회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다시금 용기를 갖는다. 또한 통일 강좌를 통해서 학생들이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고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전국 민통 회원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비로 뛰어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주는 회원 한분 한분들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통일에 대한 간절함으로 힘을 보태주는 대한노인회, 한국청연회의소(JC) 단체 등과도 함께 활동하게 된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남북관계 대화의 물꼬를 트고 통일의 초석이 된다면 뭐든 하고 싶다. 의장인 내가 봄과 가을 주측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애로사항 청취하면서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 친목이 잘 이뤄질 수 있는 우정관계가 필요하다. 민통은 자비로 봉사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먼저 정신력이 앞서야 한다. 그들에게 용기와 의지 그리고 인내심이 필요하다. 전국 민통 회원들이 용기를 잃지 않토록 북돋아 주고 있다.
과거 미국과 소련에 의해 남북이 분단됐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은 겉으로 통일을 말할지 모르겠지만 자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어 통일을 기대하기 어렵다. 북한의 계속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금년에는 긴장감이 최고조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온 국민이 지혜를 모으고 하나 된다면 대북관계는 쉽게 풀릴 수 있다고 생각된다. 자주 왕래하고 대화 문제만 풀어줘도 통일은 진배없는 일이라 생각된다. 더 이상 전쟁은 안 된다. 통일의 주체는 우리가 돼야 하며 통일한국을 앞당기는 데 혼신을 다해 뛰겠다. 통일한국을 후손에게 꼭 물려주자.

※민족통일중앙협의회: ‘민족의 염원인 조국의 평화통일 실현을 위한 민족적 역량 배양’을 목적으로 지난 1981년 창설된 초당적, 범국민적 민간통일운동 단체다. 현재 17개 시·도와 200개 시·군·구협의회가 조직돼있으며, 10만여명의 회원이 통일 운동을 펼치고 있다. 민통은 통일기반조성 사업으로 민통전국대회, 한민족통일문예제전, 통일강좌, 통일퀴즈대회, 통일한마음걷기대회, 통일박람회, 탈북자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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