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검찰에 진술·증거 통해 밝혔다고 현지 언론에 공개돼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독일 폭스바겐그룹 아우디 본사 디젤 전문가가 “디젤 조작에 관해 자신의 상사들인 최고위층들이 보고받아 알고 있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공개됐다.

21일(현지시간) 뮌헨 쥐트도이치자이퉁과 미국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독일 뮌헨 검찰청에 의해 구속된 아우디 본사 디젤 전문가이자 임원인 열역학동력팀장 지오바니 파미오의 변호사 레흐너(Lechner)는 파미오가 독일 검찰에 10여 차례 진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보고서와 이메일 등 서면 증거 제출을 통해 디젤 조작에 관해 자신의 상사들인 최고위층들이 보고받아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독일 현지 언론들에 공개했다.

최근 폭스바겐·아우디·포르쉐·벤츠·BMW의 담합사실이 보도되자 독일 검찰은 수사 대상인 기술담당 임원들을 압박해 이사회 멤버 등 최고위층들이 조작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려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미오는 “아우디 본사 최고위층들이 지난 2006년부터 디젤엔진 차량이 구조상 질소산화물(NOx)를 정화시킬 충분한 요소수를 담을 수 있는 탱크를 장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유럽연합(EU)의 배출가스 기준을 맞출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파미오의 변호사 발터 레흐너가 밝혔다.

파미오는 현재 미국연방검찰이 수일 내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겠다며 뮌헨검찰청에 구속을 요구해 뮌헨 교도소에 수감됐다. 파미오는 최소한 세 번째 검찰의 수사에 협력하는 피의자이며 향후 수사협력 피의자들의 숫자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미오가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술을 하면서 자신의 변호사로 하여금 공개적으로 이러한 사실을 언론에 밝히도록 한 것은 기술직임원들이 조작의 법적 책임을 홀로 지지 않고 조작사실을 알았던 최고위층이 함께 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마이아미공항에서 체포됐던 올리버 슈미트도 범죄를 시인하고 미국 연방 검찰과 플리바겐해 관대한 구형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파미오의 변호사 발터 레흐나는 파미오가 조작을 알고 있었던 최고위층으로 지목한 인사들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 2006년 아우디 CEO는 마틴 빈터콘 전 회장이었고, 현재 CEO는 루퍼트 슈타들러다. 아직까지 피의자는 아니지만 뮌헨 검찰청은 그의 자택에서 압수한 문건과 자료들을 계속 분석하고 있다고 뮌헨 검찰청 카린 융 대변인이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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