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민 용인시장은 22일 오전 성남시청 시장실로 이재명 시장을 방문, 40여분동안 무상교복 등 문화와 복지정책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제공: 용인시)

용인시-성남시, 중·고교 ‘무상 교복’ 추진
상호 발전 위해 문화혜택 등 협력하기로

[천지일보 용인=손성환 기자] 중·고교 무상 교복을 추진하는 용인시와 성남시 두 지자체 수장이 22일 특별한 만남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이날 오전 성남시청 시장실로 이재명 시장을 방문, 40여분동안 무상교복 등 문화와 복지정책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이날 두 시장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 서로 인접해 있는 도시인 만큼 시민을 위한 피부에 와닿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양 도시의 상호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정 시장은 먼저 “무상 교복 등 좋은 복지정책을 성남에서 앞서 시행해 한 수 배우러 온 것”이라며 “직원들에게도 다른 지자체의 좋은 정책은 과감하게 받아들일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정 시장은 이어 “채무 제로화로 생긴 재정여유분을 교육 분야에 투자를 대폭 늘리고 무상교복 등 복지시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학교는 의무교육이어서 학부모 부담이 덜하지만 고등학교는 입학부터 100여만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만큼 무상 교복이 더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정 시장께서 시정운영을 잘해서 채무제로로 재정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확보된 예산으로 무상 교복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보기 좋다”며 “빚 갚고 예산 아껴서 자체 예산으로 복지를 확대하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다”라며 정시장의 무상 교복 추진을 반겼다.

이 시장은 또 “용인시에서 무상 교복이 잘 추진하도록 기꺼이 돕겠다”며 “고등학교 의무교육은 장기적으로 추진돼야 할 사안인 만큼 고교 무상 교복부터 하루 빨리 우선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양 도시 시민들을 위한 문화혜택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정 시장은 “용인과 성남은 인접 도시인데 양 도시의 시민들이 문화·체육 등 공공시설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실제로 성남과 용인시민들의 아트홀 등 다양한 시설을 상호이용하고 있는데 더욱 편의를 도모해 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시장은 “용인은 도·농 복합도시인데 농촌지역인 처인구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과 ‘용인한우’를 판매할 수 있도록 상호협력하자”고 제안했고, 이 시장도 “실무자들끼리 만나도록 해서 구체적인 판로를 찾아보자”고 화답했다.

현재 용인시는 정찬민 시장 취임 3주년을 맞은 지난달 4일 중·고교 신입생 전원에게 무상교복을 지원하는 내용을 발표했으며, 성남시는 지난해부터 중학교 신입생에게 무상교복을 지원하고 있고 고교까지 확대하려다 시의회 반대로 무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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