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이상 작곡가 생전 모습 (출처: 윤이상 평화재단 홈페이지)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프롬나드 콘서트’ 열려
오는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6회 걸쳐 서울공연
문화역서울284·서울로7017 등에서 무료공연 선봬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지난 10년간 잊혔던 이름 윤이상. 지난 7월 G20 정상회담 참석차 독일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그의 묘소에 동백나무를 심으면서 국민은 다시 윤이상이라는 이름을 떠올렸다.

1917년 9월 17일 경상남도 산청에서 태어난 작곡가 윤이상. 올해 탄생 100주기를 맞았다. 많은 사람이 그의 이름과 10년간 잊힐 수밖에 없던 이유를 알게 됐지만, 그의 음악은 찾아 들은 사람 외에는 알지 못했다. 그런 그의 음악이 오는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서울 곳곳에 울려 퍼진다.

서울문화재단은 고(故) 윤이상 작곡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프롬나드 콘서트’를 연다. 산책이라는 뜻의 프롬나드. 이번 공연은 콘서트의 제목에 맞게 관객이 자유롭게 산책하거나 서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야외공연이 준비돼 있다. 총 6번의 공연 중 3번은 실내에서, 3번은 야외에서 공연된다.

많은 사람이 윤이상의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모든 공연은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시간대에 무료로 진행된다. 또 접근하기 쉬운 문화역서울284, 윤동주문학관, 서울로7017 등에서 공연돼 생소했던 윤이상의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청년 윤이상 연주단’ 12명을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 바이올린, 클라리넷, 첼로, 피아노 4가지 악기로 편성된 청년 윤이상 연주단은 ‘프롬나드 콘서트’ 기간 동안 1번을 제외하고 모든 곡을 연주한다.

▲ ‘청년 윤이상 연주단’ 단원 모습 (출처: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17-17’ 공식 페이스북)

윤이상의 음악은 판소리·해설·연극 등과 어우러진다. 콘서트 첫날 관객을 맞이하는 ‘100년의 정거장’에서는 윤이상의 곡을 비롯해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의 음악을 다룬다. 관객은 청년 윤이상 연주단의 바이올린 독주와 현악 앙상블을 즐길 수 있다.

2회차 공연인 ‘100년의 예술가, 윤이상X윤동주’는 같은 해 태어난 윤이상과 윤동주의 생애를 돌아볼 수 있는 연극으로 꾸며졌다. 관객은 윤동주의 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윤이상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윤이상의 음악을 해설해주는 야외 토크 공연 ‘연주하는 대로’는 세 번째로 관객을 찾아간다. 윤이상이 손녀를 위해 작곡한 다섯 곡의 짧은 바이올린 연주 모음곡 ‘리나가 정원에서’와 동·서 화합의 의미를 담아 만든 ‘동-서 미니어처’ 두 곡을 연주·해설한다.

윤이상은 생전에 네 곡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그중 마지막 곡인 ‘심청’이 소리꾼 김준수와 래퍼 원썬을 만나 국악과 힙합으로 재해석된다.

이 외에도 윤이상의 음악은 비보이 그룹 갬블러크루의 공연과 어우러지기도 하며, 마지막 콘서트가 열리는 9월 17일에는 윤이상의 생일을 맞아 윤이상의 곡과 베토벤·모차르트·말러·스메타나의 곡이 오케스트라 형식으로 연주된다.

공연을 기획한 서울문화재단의 주철환 대표이사는 “윤이상이 그리워한 고국의 시민과 그가 음악으로 만나는 자리”라며 “윤이상의 음악을 비롯한 현대 음악을 통해 시민이 문화를 즐길 기회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17-17 ‘프롬나드 콘서트’ 포스터 (제공: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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