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니스트 김정원(위)와 첼리스트 리 웨이 친(아래) (제공: 세종문화회관)

피아니스트 김정원, 세종 체임버 시리즈 이끌어
9월 9일 시리즈 중 세 번째 공연… 주제는 가을
첼리스트 리 웨이 친과 가을밤 선율로 수놓아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017년 여름은 유난히도 덥고 습했다. 입추였던 지난 7일, 사람들은 “가을이 오기는 오는 거냐”며 짜증 섞인 말을 내뱉었다. 이런 짜증이 무색하게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고 모기 입도 돌아간다는 처서가 코앞에 다가왔다. 때에 맞춰 피아노와 첼로 선율이 흐르는 정통 클래식 공연이 관객과 함께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9월 9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꾸미는 ‘피아노로 써 내려간 편지’ 세 번째 무대가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피아노로 써 내려간 편지’는 시리즈 공연으로서 지난 4월과 7월 각각 봄과 여름을 주제로 관객을 찾은 바 있다.

이번 공연은 가을 분위기와 어울리는 쇼팽과 슈베르트의 곡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 김정원은 쇼팽의 ‘마주르카 op. 17-4’와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 소나타’를 연주한다. 관객은 슈베르트의 곡을 잘 표현하는 아티스트에게 붙는 명칭인 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김정원의 피아노 연주를 즐길 수 있다.

공연은 피아노뿐 아니라 첼로 선율로도 채워진다. 첼로는 보통의 오케스트라에서 저음역의 음을 담당한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첼로의 폭넓은 음역을 감상할 수 있는 쇼팽의 ‘첼로 소나타’가 피아노와 함께 연주된다.

공연에서 첼로 연주는 1998년 제11회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은상을 차지한 리 웨이 친이 한다. 뉴욕타임스가 “아름다운 음색과 완벽하게 균형 잡힌 인토네이션, 철저한 테크닉을 모두 갖췄다”고 극찬한 첼리스트 리 웨이 친과 김정원의 협주가 관객을 기다린다.

한편 이번 체임버 시리즈를 기획한 세종문화회관은 매년 대표 아티스트를 상주 음악가로 선정해 연간 4회에 걸쳐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을 선보이고 있다. 2015년에는 첼리스트 양성원이, 2016년에는 마에스트로 임헌정이 세종 체임버 시리즈를 이끌었으며 올해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상주 음악가로 선정됐다. 김정원은 오는 12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손열음과 함께 ‘피아노로 써 내려간 편지’ 마지막 공연을 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