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이었다가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일본 작가 표피루의 ‘자화상 #36 불빛 쪽으로 돌아서는 소녀’ (제공: 전북도립미술관) ⓒ천지일보(뉴스천지)

아시아 女작가 풀어낸 여성…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현대 아시아 미술전 시리즈 중 세 번째 주제 ‘여성’
중국·일본·대만·한국 등 아시아 여성 작가 24명 참가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급변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여성에 대한 개념도 이전의 개념과는 다르게 변하고 있다. 남성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하고 있고, 여성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하고 있다. 이러한 때 아시아 여성 작가들은 어떤 고민과 욕구를 작품에 담아낼까. 이 질문에 답을 제안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21일 ‘아시아 현대미술전(展)’의 세 번째 시리즈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기자간담회가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렸다. 아시아 현대 미술전은 전북도립미술관의 3개년 프로젝트다. 2015년 아시아 현대 사회가 가진 모순을 다룬 ‘아시아 현대 미술전’을 시작으로 2016년 아시아 미술의 미래를 전망하는 ‘아시아 청년 36’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는 아시아권 10개국 24명의 여성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회에 출품된 100여개의 작품에는 여성이 무엇인가라는 물음 속에서 변화를 갈망하고 자기실현의 욕구를 표출한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전시는 남성이었다가 여성으로 성전환을 하면서 겪은 신체적·정서적 변화를 38개의 사진으로 담은 일본 작가의 작품과 베이징의 성노동자가 화장실에서 준비하는 모습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영상 등을 전시한다.

▲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기자간담회에서 장석원 전북도립미술관장이 질의응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간담회에 참석한 장석원 전북도립미술관장은 “아시아 여성 작가의 작품은 서구 페미니즘과는 다르게 더 강렬하고 극단적으로 표현된 경우도 있다”며 “그러나 이번 전시는 페미니즘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작가가 작품을 통해 여성의 무엇을 얘기하려는지가 뚜렷한 것을 전시했다”며 “아시아 여성 작가가 무엇을 갈구하고 있는지, 젠더·성과 노동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자기실현을 위해 어떻게 나아가는지 등이 분명하게 나타나는 전시”라고 덧붙였다.

현대 아시아 여성 작가들의 고민을 다룬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은 오는 9월 1일부터 12월 3일까지 전라북도 완주군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개최된다. 개막 이틀째인 9월 2일에는 전북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국제여성미술컨퍼런스’도 열어 현대 아시아 여성 작가들의 진솔한 얘기를 들을 수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