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19일 진행된 호주 블랙타운 쇼그라운드에서 블랙타운 평화 앤 하모니 데이 이벤트의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뉴스천지)

HWPL ‘레지슬레이트 피스’ 캠페인 1년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 그 후
선언문 법제화‧평화문화 전파 노력
평화선언문 지지서명 174국 71만명

평화문화 행사, 100국 200회 10만명
축제·교육·공연·그림 등 지역별 맞춤
‘후대에 평화 세계 전할 수 있다’ 희망

[천지일보=이솜 기자]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 문화를 전파하자는 ‘레지슬레이트 피스(Legislate Peace, 전쟁종식 국제법 제정 촉구)’ 캠페인이 전 세계에서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17일 캠페인을 주관하는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한 평화문화 전파 행사가 약 1년간 100여개 국가에서 총 200회 진행됐고, 10만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작년 3월 공표된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 중 제10조 ‘평화문화의 전파’를 실행에 옮기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 캠페인은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을 지지하는 서명 운동으로 시작됐다. 지지 서명에는 무려 174개국, 71만 5625명(2017년 4월 말 기준)이 참여했다. 여기에 세계 각 지역에서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을 알리고 선언문의 법제화를 지지하고 촉구하기 위해 여러 모양의 행사를 진행하며 다양한 형식의 캠페인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 포럼

▲ 3월 19일 호주 시드니 글리브 타운에서 열린 3차 평화포럼의 참석자들이 피스 톡을 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뉴스천지)

HWPL에 따르면 현재 111국 836개의 청년단체가 HWPL 산하 청년 그룹인 국제청년평화그룹(IPYG)과 연합해 평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2013년 5월 이만희 HWPL 대표가 작성하고 선언한 ‘세계평화선언문’ 중 청년들이 전쟁에 희생되지 않도록 청년들이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에 크게 공감해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시민과 여성 단체 역시 자손들에게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줘야 한다는 데에 동의하고 자신들이 사는 지역에서 포럼과 세미나를 열어 지역 시민들에게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을 홍보하고 선언문의 국제법안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도 받는다. 이러한 평화 포럼과 세미나는 조지아, 요르단, 프랑스, 러시아, 튀니지,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우크라이나, 이라크, 인도, 부룬디, 호주 등에서 인종, 대륙, 국가, 종교를 초월해 열리고 있다.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열린 평화 세미나에는 참석자가 1600여명에 달했으며 러시아에서 열린 평화 포럼에 참석한 한 국립의과 대학생은 “국가마다 평화에 대한 인식이 제각각인데 평화를 위한 국제법 제정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멘, 지속된 전쟁 속 평화를 그리다
지난달 23일 예멘의 수도 사나(Sanaa)의 기초문화재단 메니저 홀에서 피스 오브 피스(Piece of PEACE) 행사가 열렸다. 계속된 전쟁으로 기아와 빈곤으로 고통 받고, 최근 콜레라까지 더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가운데 열린 평화 행사라 더욱 의미가 깊다.

예멘의 비정부기구인 기초문화재단이 주최하고 HWPL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 기초문화재단 회원 25명이 참석해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이를 그림으로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 조항 중 예멘에 적용할 수 있는 조항을 꼽아보고 적용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어둠 속 빛… ‘평화교육 프로그램’
HWPL은 평화 학교를 지정해 HWPL의 평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전쟁에 대해 어느 정도 이미 알고 있는 어른들과 달리 전쟁에 대한 지식이 없는 아이들은 먼저 전쟁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영상자료를 보고 각자 느낀 것을 이야기하도록 한다. 이후 아이들은 자신들이 바라는 평화를 글쓰기, 그림, 공연, 낱말 등으로 표현해 본다. 해당 학교의 교장 또는 교사들은 특별 강연을 통해 아이들에게 모두가 평화의 사자가 돼 다 같이 평화를 이루고 지켜가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프로그램이 진행된 인도 카우살라 세계학교의 학생인 쉬레야 사찬은 “우리는 지속 가능한 개발에 목표를 둔다. 평화는 그 중 하나의 목표로 학교는 이를 많이 강조해왔다”며 “HWPL 행사 후 나는 어둠 속의 빛이 됐다. 우리 학생들은 함께 사는 것이 평화고, 전쟁이 없는 것이란 점을 배워야한다” 고 말했다. 

인도 하이츠 학교의 교사인 안찰 샤르마도 “행사를 통해서 우리의 삶에서 평화가 정말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앞으로도 계속 학생들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함께 평화를 이루기 위한 많은 활동을 할 것이다. 평화교육 담당 교사로서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벨기에 부룬디 난민캠프 평화교육
지난달 15일에는 벨기에 소재 부룬디 난민캠프와 HWPL이 함께 평화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생명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 평화교육과 걷기영상시청, 평화보물 찾기, 평화부채 제작 등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이뤄졌다. 부모들은 부룬디어와 영어를, 아이들은 브룬디어와 프랑스어, 네덜란드어를 사용하는 바람에 생긴 언어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현장 스텝들의 노력으로 프로그램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장 보스코 케네디 연대 및 발전 단체 대표는 “아이들 스스로 평화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이었다”며 “‘평화’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바탕이 된다면 향후 평화교육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별 색깔에 맞춘 캠페인

▲ 지난 5월 22일 열린 인도에 적합한 평화 프로젝트 만들기 행사의 참석자가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 포스터를 들고 있다.(위) 6월 16일 이라크 사바아 알 부르, 이맘 모하메드 바키르 알 사드르 모스크에서 열린 폭력적 극단주의 지양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 지지서명을 하고 있다. (아래) (제공: HWPL) ⓒ천지일보(뉴스천지)

세계 여러 도시들은 다양한 역사와 배경만큼이나 지역별로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평화를 위한 행사도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

각각의 도시들은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열고 있다. 또한 평화교육의 일환인 평화그림그리기 대회, 평화 벽화, 평화 축제, 평화 스포츠 대회 등을 통해 평화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평화 카니발 축제 개최

▲ 3월 25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시에서 열린 제1회 조호르 피스 카니발 축제에 참석한 시민과 어린이들이 평화를 촉구하고 있다.(위) 베트남 호치민 안장 지역 학생들이 지난 1월 14일 열린 평화그림 그리기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아래) (제공: HWPL) ⓒ천지일보(뉴스천지)

서로 다른 민족들이 다채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며 함께 모여 살고 있는 도시,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시에서 지난 3월 ‘제 1회 조호르바루 평화 카니발’ 축제가 열렸다. 조호르바루 시의회가 주최하고 HWPL과 조호르 평화 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축제에 툰쿠 이드리스 이스칸다르 말레이시아 왕자와 투안 하지 라힘 빈 하지 닌 조호르바루 시장 및 시민 700여명이 참석했다.

이스칸다르 말레이시아 왕자와 하지 라힘 조호르바루 시장은 축제를 축하하고 HWPL의 전쟁종식을 위한 국제법안 제정 서명 캠페인에 참여했다. 하지 라힘 시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시는 다양한 인종과 종교, 민족으로 구성됐다. 시민들에게 평화와 화합을 이뤄야 한다는 인식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오늘 축제를 열었다”고 축제의 의미를 설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평화 구역 설립
지난 5월 13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구굴레투 지역 시민들이 평화를 염원하며 벽화를 그렸다. 시 및 구의원들과 다수의 정부관계자를 포함, 200명이 넘게 참석한 이번 행사는 벽화 활동과 평화구역으로 지정된 ‘구굴레투 운동경기장’에서의 친선 축구경기로 진행됐다. 이는 나흘 앞서 열린 ‘지역사회대표 평화 포럼’에서 지역사회 대표들과 시민들이 함께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을 홍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평화 사업을 하자는 안건을 논의한 결과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므즈와케 느콰바쉬(시의회, 안전소통부)씨는 “구굴레투의 오래된 지역을 피스 존(Peace Zone)으로 지정하고 새롭게 변화시켜가며 감동과 희망을 느꼈다”면서 “케이프타운의 청년들이 이런 평화활동에 모두 동참한다면 우리는 이 도시를 영원히 평화로운 도시로 바꿀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HWPL이 가는 곳마다 세계 각 도시의 시민들은 분쟁과 테러가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 현 시대에 평화를 위한 캠페인이 꼭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며 평화의 일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HWPL 관계자는 “우리 단체의 신조 중 하나인 후대에 평화 세상을 물려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앞장서 힘쓰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