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진열된 계란을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정다준 수습기자] 광우병, AI, 살충제 계란 파동 등의 계속되는 식품안전 문제로 소비자의 불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가 전국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가 부실 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발표 내용에도 오류가 반복되면서 농정 신뢰도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 등은 계란 재판매에 들어갔지만, 소비자의 불신은 가시질 않는 분위기다.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재판매를 한 계란 코너를 기자가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지켜본 결과, 소비자들은 계란의 식별번호를 유심히 확인하거나 먼발치에서 보고 지나가기 일쑤였다.

이곳 마트에서 만난 주부 이경옥(40)씨는 “(정부가) 식품안전 검사를 확실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계란은) 늘 먹는 것인데 불안해하지 않고 안심하며 먹고 싶다”고 말했다.

빵집을 운영한다는 이모(40대)씨는 “(빵집) 피해를 보진 않았지만 너무 불안하다. 이번에는 강경책을 써서라도 정부가 (식품안전 관리를) 확실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계란이 재판매됐지만, 검사기간도 짧고 불안해서 사용하지 못하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홍모(50대)씨는 “살충제 계란 이후 김밥에 계란을 빼달라는 손님도 있고 냉면에 들어간 계란을 먹지 않고 남겨두기도 한다”며 “(계란의) 모든 관리가 투명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많았다.

최민희(50대)씨는 “솔직히 (계란에)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 믿음이 가질 않는다”면서 “유럽에서 계란 파동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우리나라는 계속 먹고 있었을 것”이라며 정부의 식품관리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런 소비자의 불신은 계란 소비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마트 147개 전 점포에서 계란을 구매한 고객 수는 지난주보다 44% 줄었다. 이마트와 같은 날 계란 판매를 재개한 롯데마트도 계란 매출액은 평소보다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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