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의 필리페 6세(가운데)와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왼쪽) 및 카탈류나 지방정부의 칼를 프이드몽 수반이 18일 낮 전날 밴 돌진 테러로 13명이 사망한 현장인 라스 람블스에서 주민들과 함께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1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람블라스거리에서 수천명이 운집해 전날 발생한 차량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추도식이 거행됐다.

이날 추도식은 각각 테러범들이 차량을 이용해 갑자기 군중으로 돌진하기 시작한 카탈루냐 광장 인근과 차량이 멈춰선 곳에서 진행됐다.

테러범들이 차를 세우고 달아난 곳의 도보에는 스페인 출신 미술가 호안 미로의 모자이크 작품이 새겨져 있다. 광장의 카날레테스 수도 아래에는 추모객들이 놓아둔 촛불과 꽃, 곰 인형이 한가득 놓였다. 방문객이 이 수도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면 바르셀로나와 사랑에 빠져 다시 돌아오게 된다는 전설을 지닌 유서 깊은 장소다. 한 추도객은 군중을 뚫고 나와 이곳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람블라스거리에 모인 추도객들은 스페인어로 “우리는 두렵지 않다”고 함께 외쳤다.

추도식에는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주지사 등도 참석했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애도를 표하는 성명이 이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르셀로나 추기경에게 위로 서한을 보내 “이처럼 잔혹한 행동에 슬픔과 아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스페인 당국이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범인들을 정의의 이름으로 단죄하는 것을 돕겠다”면서 라호이 총리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날 스페인 축구팀 레가네스와 알라베스도 경기에 앞서 1분 동안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했다.

한편 전날 바르셀로나 람블라스거리에서 벌인 차량 테러로 1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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