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27일 서울 중구 동국대 중강당에서 열린 제5회 간화선 국제학술대회에서 동국대 국제선센터장 수불스님이 ‘화두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논란의 수불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의사 재차 시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수불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의사를 재차 시사했다.

수불스님은 17일 서울 성북구 진각종 총인원에서 열린 한국교수불자대회에서 특별법문을 통해 “중도에 하차하는 법은 없다”며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의사를 표출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에서 출마의사를 밝힌 후 재차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스님은 “종단이 어지러우면 사회와 나라가 어지러워질 수밖에 없으니, 이런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내가 뜻을 좀 내야겠다고 생각했고,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는 오는 10월 12일 진행된다.

앞서 수불스님은 총무원장 선거 출마설이 나온 후 금품살포 의혹에 휘말렸다. 지난달 13일 불교계 한 언론의 금품살포 의혹제기 보도가 나오자 수불스님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보도의 대상자가 자신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해명과 함께 자승 총무원장이 총무원장 선거 불출마를 권유하고 외압까지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금품살포 의혹에 대해 수불스님은 “승가의 전통처럼 이어져 온 대중공양을 문제 삼는다면 어처구니없는 처사”라며 “몇몇 교구에서 공양금을 문제 삼아 기득권과 뜻을 함께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불법 선거로 몰아가기 위한 작태다. 후보자격을 원천 봉쇄하려는 종단 기득권층의 작업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수불스님은 이 보도와 관련해 자승 총무원장이 자신의 후보자격을 원천 봉쇄하려는 여론몰이로 이해했다.

이 기자회견에서 수불스님은 “자승스님이 나에게 선거에 나오지 말라고 했다. 이번 선거는 단일후보를 추대해 치르고, 다음에 나오면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수불스님은 “단 한 표가 나와도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제 입장을 가져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총무원장 선거 출마의지를 밝혔다.

반면 조계종 총무원 홍보국은 보도자료를 내고 “수불스님이 총무원장 스님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총무원장 스님은 그럴 수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서는 돈 선거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 일체 공양금 받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본사주지스님들은 본사별 대중공양 내용을 공개하고 받은 돈을 조계종 중앙선관위에 되돌려주자는 의견이 대두했으나 향후 파장 등을 고려해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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