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연수)이 18일 ‘다시 찾은 조선 왕실의 어보’ 특별전 개막식을 통해 문정왕후어보(文定王后御寶)와 현종어보(顯宗御寶)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어보는 지난 7월 한·미 정상회담 때 한미공조수사를 통해 반환됐다.

문정왕후어보는 명종 2년(1547년) 대왕대비였던 문정왕후에게 ‘성렬(聖烈)’이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제작한 것이다. 경복궁에서 보관하던 중 1553년 화재로 소실돼 이듬해인 1554년 다시 만들었다는 내용이 ‘명종실록’에 전한다. 종묘 정전의 중종실에 봉안한 문정왕후의 어보는 모두 3과(顆)였는데, 그 중 한 점이 해외로 유출됐다가 돌아오게 됐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나머지 2점 또한 이번 전시에서 함께 선보인다.

현종어보는 효종 2년(1651년)에 현종을 왕세자로 책봉하면서 만든 어보이다. 현종의 어보는 모두 4과가 만들어져 종묘 정전의 현종실에 봉안됐는데, 모두 분실됐다가 이번에 한 점이 돌아왔다. 세자 책봉 때 어보와 함께 제작했던 죽책과 교명은 유출되지 않고 전해져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어보의 귀환으로 현종의 세자 책봉 책보(冊寶) 전부가 한자리에 모이게 되어 의미가 크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