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조형물(뒷면) 설치 작업 모습. (제공: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거인이 된 우리들,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갑시다”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1987년 노동자대투쟁 30주년을 맞아 노동의 소중함과 노동이 존중되는 새 세상을 바른 마음을 담아 제작한 ‘노동기념비 제막식’이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주관, ‘1987년 노동자대투쟁 30주년 기념위원회’에서 주최로 18일 오후 6시 울산 남구 태화강역 광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노동기념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건립되며 6만 5000명의 울산 노동자와 시민의 이름을 새겨 건립한다. 노동비는 가로 10m 세로 5m 폭1.2m로 화강석, 시멘트, 스텐재질로 만들었다.

18일은 1987년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남목고개를 넘어 염포 양정동에서 현대자동차노동자와 연대해 현대계열사 노조들이 합류하고 공설운동장으로 행진 날이다. 아울러 당시 노동자들의 모습과 골리앗, 크레인, 자동차 등 울산 노동현장을 상징하는 모습들이 새겨있다.

또 ‘1987년 거인이 기지개를 켜다’라는 조형물 제목과 함께 1987년 노동자대투쟁 30주년 기념 슬로건인 ‘노동중심 새 사회로’가 새겨져 있다. 노동기념비 제작은 소녀상과 강제징용노동자상 제작팀인 김서경, 김운성 작가가 나섰다.

대회사에서 권오길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장은 “울산에서 시작된 노동자대투쟁이 전국으로 확산됐듯 노동중심 새 사회로 출발을 알리는 노동기념비 제막의 의미가 전국으로 전 지구촌으로 확산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근로자’가 아닌 ‘노동자’를 ‘노동자’라 부르는 제대로 된 이름을 불러주는 세상이 됐다”면서 “지난 30년 동안 낡고 문드러진 노동 적폐들을 청산하고 열사들을 기억하며 당당하게 투쟁하는 노동중심 새 사회로 힘차게 전진하자”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