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고 맑은 찻물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문경새재 주변에 어우러진 수려한 자연경관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우리나라 전통 도요지가 군락으로 자리하고 차 문화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봉암사가 있는 문경. 이 두 가지 특성이 문경시 찻사발 축제를 만들어냈다.

문경전통 찻사발 축제는 태조왕건을 촬영한 오픈세트장과 도자기 전시관이 있는 문경새재에서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10일간 열렸다. 축제기간 중 문경새재에서는 도자기 제작 체험장까지 어우러져 관광객들은 전통미에 흠뻑 취할 수 있었다. 세트장 안의 건물들은 전시 부스로 활용됐다.

문경시의 찻사발 축제는 한국 전통 생활도자기(민요) 총판이라 불릴 만큼 이 분야의 내노라하는 작품이 다 모였다.

특히 문경읍에 거주하는 14명의 도공들은 모두 장작 가마에 전통기법으로 그릇을 굽는다. 작품은 주로 전통 생활도자기다. 세라믹 도자기가 널리 퍼진 요즘은 차 그릇들이 민요(民窯) 중에서는 인기다. 도자기의 아름다움과 차의 깊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 백산 김정옥 명장이 7대째 가업으로 전수받은 기술로 제작한 청호 다기 세트 ⓒ천지일보(뉴스천지)

 명장전으로 마련된 8개 부스에서는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도자기 명인들의 작품을 전시·판매했다. 중요무형문화재 105호 백산 김정옥 사기장과 도자기 공예 95-19호 묵심 천한봉 명장, 02-16호 도천 이학천 명장의 작품이 포함됐다. 이 작품들은 한국적인 멋이 담긴 그릇으로 고요하고 은은한 기품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세계 28개국 30명 작가들의 도자기도 전시됐다. 우리나라 도자기와는 다른 가볍고 감각적인 멋이 담겼다.

넥 후드랜드(네덜란드) 작가는 “한국 도자기와는 붓 터치 기법과 색감이 많이 다르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네덜란드에 있는 집이라며 소개해준 사진 속 풍경과 분위기가 그의 도자기에 담긴 색채와 비슷했다.

산을 두른 연두 빛 나무 잎사귀와 청명한 하늘, 맑은 시내로 어우러진 문경새재의 봄은 차가 담긴 다완(찻사발)과 함께 축제를 찾은 관광객에게 여유를 선물했다.

 

 

 

 

▲ 태조왕건을 촬영한 오픈 세트장과 도자기 전시관이 있는 문경새재에서 문경전통 찻사발 축제를 즐기는 관람객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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