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추가 확산 저지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가 오는 23일 영종도 갯벌 일원에서 발견된 유해해양생물인 ‘영국갯끈풀’의 제거를 위해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긴급 퇴치작업을 한다.

‘갯벌 파괴자’라 불리는 영국갯끈풀은 지난 2015년 4월 강화도 남단 해안가에서 발견돼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뛰어난 적응력과 높은 번식력으로 토착 염생식물과의 서식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뿐 아니라 빽빽한 군락은 점차 갯벌을 육지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갯벌의 생물다양성을 감소시키고 나아가 갯벌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 침입종인 영국갯끈풀을 환경부에서는 2016년 6월 생태계교란식물로, 해양수산부는 같은 해 9월 유해해양생물로 지정·고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강화도 분오리 선착장 주변해역에서 시범제거 작업을 했다. 올해는 3월부터 11월까지 총 8개월에 걸쳐 강화도 남단갯벌 일원의 영국갯끈풀 제거사업을 진행 중이다.

영종도 북측 갯벌 일원에서 하는 이번 영국갯끈풀 긴급 퇴치는 지난 8일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의 발견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이후 인천시는 즉시 현장을 조사해 영국갯끈풀 서식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약 2주 만에 관계기관 합동으로 서식 개체들을 완전히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는 것이다.

이번 합동작업에는 인천시를 비롯해 중구청, 옹진군청,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해양환경관리공단 인천지사 등 유관기관과 인천녹색연합, 운북어촌계 등 20여명이 함께할 예정이다. 당일 오전 작업 설명과 안전교육을 한 뒤 삽과 낫을 이용해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영국갯끈풀 퇴치를 위해서는 초기대응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이번 영종도 지역에서 발견된 영국갯끈풀은 확산되기 전 일찍 발견하고 발 빠른 방제가 이루어져 완전 제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유해해양생물을 발견하는 즉시 신고해 달라”면서 “인천 연안 갯벌을 계속 모니터링 해 유해해양생물인 영국갯끈풀로부터 우리 갯벌생태계를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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