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축구월드컵대표팀 출정식에서 허정무 감독과 선수들이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원희 등 국내파 4명 탈락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에콰도르전에서 2-0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허정무호가 22일 출정길에 오른다.

허정무호는 오는 24일 일본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일본과 친선전을 치른 후,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에서 5월 30일에는 벨라루스, 6월 4일에는 피파랭킹 2위이자 유럽 최강 스페인과 연달아 맞붙는다.

이에 앞서 허정무 감독은 지난 17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26명의 예비엔트리를 확정지었다. 대표팀 소집 후 국내파 중심으로 기량을 점검한 데 이어 에콰도르와의 평가전 활약을 중심으로 26명의 명단을 정한 것이다.

이에 에콰도르전에서 출장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수비수 조원희(수원)와 강민수(수원), 미드필더 김치우(서울)는 예상대로 월드컵 출전의 꿈이 무산됐다. 특히 김치우는 그동안 허 감독에게 발탁된 후 중용될 정도로 애제자였지만 끝내 눈도장을 받지 못해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또한 나머지 중앙수비수 황재원(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를 얻었으나 수비에서 몇 차례 실수를 보이면서 결국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나머지 26명의 태극전사들은 일단 한숨을 돌리며 출정에 오르게 됐지만, 아직은 누구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벨라루스 평가전을 끝으로 3명이 더 떨어져야 되기 때문이다.

이동국(전북)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덕에 승선했지만 에콰도르전에서 입은 부상이 또 발목을 잡게 생겼다. 2006년 당시 독일월드컵 두 달여를 앞두고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어 출전의 꿈을 접어야했던 이동국은 이번 정밀검사 결과 3주 진단을 받아 자칫 또 부상 악몽에 울게 생겼다. 이동국의 관건은 3주 내에 회복하는 일이다.

또, 후반 발목 부상으로 교체될 때까지 종횡무진한 김재성(포항) 역시 부상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김정우(광주 상무)와 김형일(포항)도 국내파 중 출전기회를 얻지 못해 불안한 상황 가운데 향후 허 감독에게 좋은 경기력으로 믿음을 심어주어야만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4일 한일전을 앞두고 있는 일본은 지난 2월 동아시아대회 대결에서 1-3으로 완패를 당한 바 있어, 설욕을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출정과 함께 갖는 이번 한일전은 온 국민의 기대 속에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누구 하나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대표팀에겐 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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