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17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구요비 주교의 주교서품식을 서울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거행했다. 구요비 신임 주교가 서품식 미사에서 강복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 구요비 주교의 주교서품식이 거행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17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구요비 주교의 주교서품식을 서울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거행했다. 주교서품식은 사제가 주교로 서품돼 교회공직자로 취임하는 천주교의 의식이다. 보좌주교는 교구의 전반적 통치에서 교구장 주교를 보필한다. 계승권을 지닌 부교구장 주교와는 달리 교구장 계승권은 없다.

서품식에는 한국 주교단과 서울대교교구 사제단, 구 주교 가족과 신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와가두구 대교구장 필리페 웨드라고 추기경과 최근 미얀마 교황대사에 임명된 장인남 대주교도 참석해 구요비 주교의 탄생을 축하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훈시 강론에서 “주교는 지배하기보다는 봉사해야 한다. 주님이 명령하셨듯이 큰 사람은 작은 사람이 되고, 으뜸이 된 자는 봉사자가 돼야 한다”며 “사제와 부제, 가난하고 연약한 이, 나그네를 아버지의 사랑과 형제의 사랑으로 품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서 임명장을 통해 “아프고 소외받고 가난한 이들에 대한 애덕(愛德,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덕)과 관련해 구요비 주교에게 맡겨진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요비 주교는 가난한 이들의 복음화를 위해 설립된 ‘프라도 사제회’의 영성을 받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데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구 주교의 사목표어는 ‘나를 따라라’이다.

구 주교는 1981년 사제품을 받은 뒤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해 왔다. 1981년 프라도 사제회에 들어간 그는 1983~1986년 프랑스 리옹 프라도 사제회에서 영성신학을 공부했으며, 2000년 파리 가톨릭대학교에서 영성신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구로1동 본당 주임신부, 한국가톨릭노동청년회 담당 사제, 종로 본당 주임신부,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영성부장 등을 지냈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는 프라도 사제회 한국지부 책임자를 지내면서 프라도 사제회 국제평의회 위원을 지낸 바 있다. 2013년부터 포이동 본당 주임신부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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