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DB

文 취임 100일 기자회견 ‘온도차’
한국당 “안보 무능·불감증 정권”
바른정당 “철지난 낭만주의 불안”
국민의당 “‘어떻게’가 빠진 청사진”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문재인 정부 취임 100일을 맞은 17일 야권은 100일 평가 토론회, 논평 등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은 자유한국당 등 범 보수 야권에서 개최하고 있는 연합 토론회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하며 문 정부 국정운영 행적에 대해 호평했다.

이날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은 어제부터 문 정부 100일을 비방하는 연속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면서 “문 정부의 실패를 기원하며 아예 고사를 지내는 꼴”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특히 전날 연 한국당 토론회에서 나온 “문 정부의 조세정책은 서민 호주머니도 털겠다는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정부의 각종 개혁 조치들을 좌파 포퓰리즘, 퍼주기 복지로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비록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조기대선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상황 속에서 등장했지만, 지난 100일 동안 문재인 정부는 국민주권주의의 기치 아래 국민통합, 적폐청산, 민생회복 등 3대 과제를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추진해왔다”고 평가했다.

또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기자회견 답변에 대해 “문 대통령은 ‘과거에 볼 수 없었던 격식파괴 회견으로, 더 가까이 국민에게 다가가 진심으로 소통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반도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전쟁은 없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며 안보 불안감을 조성하는 세력과 안보를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집단에 일침을 놨다”며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한미 간 완전한 협력 대처를 분명히 해 국제적인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야당을 향해 “대통령 회견에 대해 비판을 위한 비판만 하지 말고 국정운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은 토론회 등에서 정부의 외교·안보·대북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통일·국방정책,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는 안보 무능정권”이라고 맹공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토론회에서 “한마디로 안보 ‘6·25 이후 최대의 안보 무능정권이고 안보 불감증 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바른정당도 이날 외교·안보 정책 분야에 대한 ‘문재인 정부 100’일 평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세연 정책위의장은 토론회에서 “우려했던 코리아 패싱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사드 역시 임시배치를 지시했지만 명확하지 않은 태도로 일관하면서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이런 긴박한 상황 속에서 주요 4대국 대사조차 임명 못 하는 외교공백조차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혜훈 대표도 토론회에 앞서 열린 의원 전체회의에서 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철 지난 낭만주의에 사로잡혀 대화에 매달리며 국민을 불안케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또 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동맹의 협력이 가장 필요한 시점에 외교적 미숙함으로 동맹 간에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극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전지명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촛불정신에 대한 자의적 해석, 적폐에 대한 자의적 규정에 의한 국정운영은 국민주권시대가 아닌 일부만의 패권시대를 만들 뿐이라는 점을 인식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쳐있는 국민들, 불안한 동북아 정세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이 너무 한쪽만 쳐다보고 있는 듯해서 매우 우려스럽다”며 ”촛불정신에 대한 자의적 해석, 적폐에 대한 자의적 규정에 의한 국정운영은 국민주권시대가 아닌 일부만의 패권시대를 만들 뿐이라는 점을 인식해 주셨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DB

국민의당도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선 ‘각본 없는 기자회견’ 형식은 전 정권에 실망한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며 “그러나 총론에 멈춘 답변내용은 예습을 열심히 한 모범생 대통령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가 빠진 청사진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며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국회와의 소통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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