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수영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부산 수영구가 최근 관내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악취 민원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비판의 여론이 확산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민원에 대응해 실시한 토양검사 또한 신뢰도 없이 보이기식 시료를 채취했다는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지난 2일 ㈜삼호가 시공하는 수영구 민락동 ‘이편한세상 오션테라스’ 현장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을 접수한 수영구청 환경담당자는 다음 날인 3일 현장에 나가 우선 악취의 근원이 되는 토양을 부직포로 덮도록 시공사에 요청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에 민원인과 환경단체 등이 수영구의 행정에 불만을 토로하며 제보로 이어졌으며 몇몇 언론사의 보도를 의식한 탓인지 수영구청은 지난 11일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토양검사를 의뢰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민원인, 환경단체, 언론인 등 어느 한 곳에도 토양검사를 시행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기습적으로 시료를 채취한 것으로 밝혀져 투명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환경단체와 취재진이 잇따라 투명하고 공정한 토양검사의 필요성을 제기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업체 관계자와 담당 공무원만이 참여한 가운데 채취를 강행한 것이다.

이에 대해 수영구 관계자는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김상희 수영구청 환경위생과장은 “시료 채취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 채취 시에 민원인 등이 참관해야 한다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단체 측은 시공사와 수영구청의 이번 시료 채취에 불신의 입장을 드러냈다.

백해주 그린라이프네트워크 대표는 “시료 채취는 지점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시공사와 공무원들이 일방적으로 나서서 시행한 시료 채취 결과는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검사결과를 지켜보고 시민단체가 직접 나서 자체적으로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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