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천지일보(뉴스천지)DB

“北 도발, 평화적 해결이 국제적 합의”
“레드라인, ICBM 완성에 핵탄두 탑재”
“대화, 재개돼야 하지만 급할 것 없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이한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의한 한반도 긴장감 고조와 관련해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우리 대한민국만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북한의 괌 포위 사격 위협에 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폭탄’과 관련해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72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혔던 ‘한반도에서 전쟁은 없다’ 발언과 관련해 야권에서 제기되는 ‘해법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에 거듭 강조한 것이다.

그는 “우리가 6.25 전쟁으로 온 국민이 합심해서 폐허에서 이만큼 나라를 일으켜 세웠다. 다시 전쟁으로 그 모든 것을 잃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전쟁은 기필코 막을 것이고 북한의 도발은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가하더라도 결국은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적인 합의”라고 말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과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도 북한의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달리 말하면 전쟁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강도 높은 제재를 통해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도록 강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이런 강도 높은 제재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대화 테이블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레드라인과 관련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서 무기화하는 것을 레드라인으로 본다”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옵션 장전’ ‘화염과 분노’ 등의 과격한 발언과 문 대통령의 발언과 다른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근본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 트럼프의 발언은 단호한 결의를 보임으로 북한을 압박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반드시 군사적 행동을 실행할 의지로 보지 않는다. 그 점에 한미 간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께서는 안심하고 믿으시기 바란다”며 “오히려 전쟁위기를 부추기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사실도 아니고, 국민을 위한 도리도 아니고, 우리 경제를 더 어렵게 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완전히 단절된 북한과의 소통 채널이나 대북 특사 파견에 대해선 “대화는 재개돼야 하지만 급할 필요는 없다”면서 “적어도 추가적 도발이 멈춘다면 대화의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고, 그 여건이 갖춰진다면 북한 특사도 파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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