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운영의 가장 큰 힘은 국민… 함께 갈 것”
“국가의 역할 다시 정립하고자 했던 100일”
“구체적 성과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국가 책임 높이고 속도감 있게 실천할 것”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지난 100일을 지나오면서 저는 진정한 국민주권시대가 시작됐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0일 동안 국가운영의 물길을 바꾸고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과제를 실천해 왔다”고도 밝히며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통합하여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고자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촛불혁명’을 언급하면서 “우리 국민들은 스스로 국가의 주인임을 선언하고 적극적인 참여로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 왔다. 그래서 저는, 오늘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과 위기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이 국정운영의 가장 큰 힘이다. 국민과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간담회의 의의에 대해 “그동안 부족함은 없었는지 돌아보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공식 출범은 100일 전이었지만 사실 새 정부는 작년 겨울 촛불 광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국민의 희망, 이것이 문재인 정부의 출발이었다”고 회상했다.
그간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던 문 대통령은 “5.18·세월호 유가족, 가습기 피해자를 만나 국가의 잘못을 반성하고, 책임을 약속드리고 아픔을 함께 나누었다”며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모든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우리가 기려야 할 애국임을 확인하고 공감했다”고 밝혔다.
또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새 정부 5년의 국정운영 청사진을 마련하는 일도 차질 없이 준비해왔다. 국가의 역할을 다시 정립하고자 했던 100일이었다”고 자평했다.
권력기관 혁신과 관련해서 문 대통령은 “국정원이 스스로 개혁의 담금질을 하고 있고, 검찰은 역사상 처음으로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께 머리 숙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제 물길을 돌렸을 뿐이다”며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더 많은 과제와 어려움을 해결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정부가 새로 추진 중인 국정과제와 관련해 보훈사업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치매 국가책임제, 노인 기초연금 인상, 아동수당 도입, 최저임금 인상,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 등을 언급하며 “국민의 건강과 미래를 위한 국가의 의무이자 국민의 기본권을 위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에 대해서도 “국가 예산의 중심을 사람과 일자리로 바꾸는 중요한 노력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더 치밀하게 준비하겠다. 정부의 정책이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변화를 피부로 느끼실 수 있도록 더 세심하게 정책을 살피겠다”고 전했다.
또한 “당면한 안보와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일자리, 주거, 안전, 의료 같은 기초적인 국민생활 분야에서 국가의 책임을 더 높이고 속도감 있게 실천해 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