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비정규직 노동자 5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비정규직 제로화 선언을 하고 있다. (제공: 광산구)

[천지일보 광주=김도은 기자] 광주 광산구(구청장 민형배)가 16일 비정규직 근로자 317명 중 상시·지속 업무를 담당하는 54명의 정규직 전환을 의결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1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하고 “비정규직 발생을 원천 차단하는 유지·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8시간 근무 확립으로 공공부문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제도 사각지대 비정규직 고용 안정 방안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광산구는 지난 14일 ‘공무직 전환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광산구는 구립도서관 자료정리원, 직영 복지관 조리원 등 기간제 노동자 54명을 공무직으로 전환해 정년을 보장했다. 임금체계도 생활수준 향상에 기여하도록 호봉제를 적용한다.

‘비정규직 제로’를 유지할 시스템도 구축했다. 6개월 이내 업무, 대체 인력 등 5가지 경우 외의 비정규직 채용을 금지하고, 채용 전에 인력 확충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심의하는 ‘근로자 고용 사전 심사제’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로써 광산구는 지난 2011년 1월 공공부문 전국 최초로 정규직 정책을 편 이래 모두 174명을 정규직 노동자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을 설립해 각기 다른 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던 청소용역업체 노동자 131명을 직접 고용해 일자리의 질을 높였다.

민 구청장은 정부 가이드라인에 들지 못한 비정규직 노동자 해법으로 ‘사회서비스 전담기구’ 설립을 제시했다. 그는 “제도 밖에서 보육, 요양 등을 담당하는 사회서비스 노동자들의 직접 고용 토대를 닦기 위한 전담기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 제로 선언에 빠진 시간선택임기제 공무원에 대해 “계약 기간을 5년으로 제한했기 때문에 비정규직으로 봐야 한다”며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공무노동자가 정년을 보장받는 정규직이 되도록 정부에 제도개선을 건의하겠다”고 전했다.

민 구청장은 “광산구의 비정규직 제로 선언이 광주의 선언, 나아가 대한민국 비정규직 제로 선언으로 번지도록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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