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마트 농심 매대. (제공: 농심)

4692개 월마트 입점… 美전역 커버
편의점·백악관·NASA·UN본부도 공략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농심이 자사의 ‘신(新)라면’ 한국 식품 최초로 미국 전역 4692개의 월마트(Wal-Mart) 전점포에 입점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농심은 미국 전체 유통시장을 아우르는 거대한 판매망을 갖추게 됐다. 코카콜라, 네슬레, 켈로그 등 세계적인 식품회사 중에서도 대표제품만 월마트 전 점포 판매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번 신라면 입점은 의미 있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2013년 월마트와 한국 식품업계 최초로 1:1 직거래 계약을 맺은 농심은 미국 현지 시장에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월마트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영업을 진행하고 매장 바이어와의 협업으로 신라면 진열과 판촉행사 등을 실시하며 대도시 매장부터 입점한 후 최근 소도시 월마트 중소형 마켓까지 제품입점을 모두 마쳤다. 월마트 내 농심 매출도 매년 약 30%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전 점포 입점이 완료된 올해부터는 매출이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월마트 매니저 John Carr씨는 “고객들로부터 신라면에 대한 큰 수요를 확인했다”며 “지속적으로 매대에 진열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월마트와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에 기반해 중소형 마트나 편의점, 슈퍼마켓 등 다양한 유통채널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하반기 중 월마트에 납품하는 자체 물류체계를 개선해 현재 평균 3일 정도 소요되는 배송기간을 1일로 단축시키는 ‘월마트 ON-TIME’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카고 인근에 있는 물류센터를 확장해 중부와 동부지역 물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농심아메리카 신동엽 법인장은 “농심은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현지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농심 특설매대(현지명칭 Road Show)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과 마케팅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수년 내에 일본 브랜드를 따라잡겠다”고 말했다. 현재 농심은 지난해 유로모니터 발표 기준 일본 동양수산과 일청식품에 이어 미국 라면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다.

▲ 미국 국회의사당(US capitol) 내 신라면 매대. (제공: 농심)

정부 기관 공략도 더 강화한다. 현재 농심은 미국 국회의사당(US Capitol)과 국방부(Pentagon)를 비롯해 국립보건원(NIH), 특허청(USPTO) 등 7개 정부기관에서 신라면, 신라면블랙, 너구리, 김치사발면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국회의사당과 국방부에서는 라면류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신라면이 판매되고 있다. 

농심아메리카 김병오 뉴욕지사장은 “스위스 융프라우, 칠레 푼타아레나스 등 세계 랜드마크에서 판매되는 신라면이 이제는 정부기관을 비롯해 미국의 관문 뉴욕JFK공항과 워싱턴 공항, 주요 대학인UCLA, 뉴욕대 등에까지 깊숙이 파고들어 한국의 맛을 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미국 백악관, 항공우주국(NASA), UN본부 등 또 다른 기관에도 신라면 입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심 신라면은 한국인의 매운맛을 콘셉트로 1986년 출시되어 현재 라면시장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시장 대표 브랜드이다. 현재 신라면은 한국을 포함해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약 700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하며 한국의 맛을 알리는 식품외교관 역할을 다하고 있다. 1971년 미국 LA 지역에 처음 라면을 수출한 농심은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라면 이외에도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육개장사발면 등을 현지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또한 생생우동, 메밀소바, 멸치칼국수, 보글보글부대찌개면이나 맛짬뽕, 볶음너구리 등을 수출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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