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잠실 주공5단지 내 상가에 위치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제공: 연합뉴스)

12주 만에 ‘팔자’ 우세로 역전
강남이 강북보다 매도세 우세
세종시 매수세 168.4→104.8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수우위 지수(지수)’는 이달 7일 기준 95.7로 매수세보다 매도세가 우세했다.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12주 만이다.

KB국민은행의 매수 우위 지수는 약 3800개 부동산 중개업체를 대상으로 매수세가 우위인지 매도세가 우위인지를 물어 0~200 범위의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매수세가 우세하면 지수가 100보다 커지고 매도세가 우세하면 100보다 작아진다. 양쪽이 동일하면 지수가 100이 된다. 서울은 이번에 근소한 차이로 매도세가 매수세를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지만 8·2 부동산대책 발표 전인 지난달 31일 조사치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특히 지난달 마지막 주에는 지수가 148.7로 2006년 11월 첫째주(157.4)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역 별로는 강북지역은 지수가 97.3이고 강남지역은 93.7로, 강남이 강북보다 매도세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1일 조사에서는 지수가 강북은 147.5, 강남은 150.0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강북보다는 강남의 시장 흐름이 매수에서 매도 쪽으로 더 크게 기운 셈이다.

세종시도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달 31일 기준 조사에서는 지수가 168.4로 아파트를 사려는 흐름이 팔려는 흐름보다 훨씬 강했는데 이번 조사에서 지수가 104.8로 변동하면서 매수세가 확 줄었다. 사려는 흐름이 여전히 더 많지만 팔려는 흐름과의 차이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서울의 아파트 가격 지수는 일주일 전과 같은 107.6을 기록하며 4월 24일 이후 처음으로 제자리에 머물렀다. 세종의 아파트 가격 지수도 일주일 전과 같은 103.3으로 조사됐다. 5월 22일 이후 주간 동향에서 세종시의 아파트 가격 지수가 상승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8.2 부동산 대책이 나온 후 전반적으로 거래가 소강상태”라며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이나 서울·세종시처럼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은 거래가 침체하고 가격이 조금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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