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남 대주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교황청과 국교를 맺은 미얀마 초대 교황대사로 한국 출신 장인남(68) 대주교를 임명했다.

장인남 대주교는 “교황청과 미얀마가 이제 막 국교를 수립한 만큼 양국이 정상적인 외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주재 교황대사와 캄보디아·라오스 교황사절을 겸임하고 있는 그는 태국 방콕에서 머물며 미얀마 주재 교황대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교황청과 미얀마는 지난 5월 4일 교황과 미얀마 국가고문 아웅산수치 여사가 만난 뒤 바로 대사급 국교를 체결했다. 교황청은 당시 미얀마에 교황대사를 파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미얀마는 교황청이 장 대주교를 교황대사로 임명하는 것에 동의했다.

장 대주교는 “지난 1990년대부터 태국 주재 교황대사가 미얀마 교황사절을 맡았다”며 “최근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이 자유선거에서 승리하고 민선정부를 수립해 그동안의 노력들이 결실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얀마 가톨릭교회에 관심을 갖고 교회 발전을 위해 기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장 대주교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대건신학대를 나와 로마로 유학해 교황청 외교관학교를 졸업했다. 1985년 엘살바도르 교황대사관 2등 서기관으로 교황청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으며 방글라데시와 우간다 대사를 지냈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미얀마 교황사절로서 양국의 국교 정상화에 크게 공헌했으며, 연간 3~6회 미얀마 방문해 현지 가톨릭교회의 사정 등을 교황청에 알리는 데 힘썼다.

불교국가인 미얀마는 인구 5700만명 중 가톨릭 신자가 70여만명에 불과하다. 현재 16개 교구에서 700여명의 사제가 사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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