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개신교 연합단체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 주요 교단장들의 연합기구인 가칭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가 전격 통합했다. 16일 오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는 두 기관의 통합 후 탄생한 ‘한국기독교연합회(한기연)’ 창립총회가 진행됐다. 한기연은 한교연의 법인을 그대로 이어간다. 공동 대표회장에 선임된 (왼쪽부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이성희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전명구 감독회장, 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예장 합동 김선규 총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다시는 분열되고 돌아서는 일 없기를”… 12월 초 정기총회 연합사업 펼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보수 개신교 연합단체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 주요 교단장들의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가 전격 통합하고 새로운 연합기관인 (가칭)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을 탄생시켰다.

16일 양 기관의 통합으로 출범한 한국기독교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한국기독교연합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한기연은 당분간 ‘4인 공동대표회장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공동대표회장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예장합동 김선교 총회장·한교연 정서영 전 대표회장·기감 전명구 감독회장이 맡았다.

한기연 초대 회원교단은 한교총 가입의향서를 제출한 교단과 한교연 회원교단을 통합한 46개 교단으로 구성됐다. 예장고신 총회(총회장 배굉호 목사)는 통합 직전 불참의사를 한교총에 전달하고 가입 교단에서 빠졌다.

이성희(예장통합 총회장) 공동회장은 환영사에서 “하나 되는 진리를 가르쳐 주신 주님의 소리를 외면하고, 교회가 하나라고 고백하면서도 하나 되지 못하는 부족함이 우리의 자화상”이라며 “다시는 분열되고 돌아서는 일이 없기를 기도한다. 모든 (개신교) 교단이 함께하고 소외된 교단이 없이, 힘을 모아 우리나라와 민족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한국교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 한교연 통합추진위원장 고시영 목사가 정관보고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창립총회는 공동회장 김선규(예장합동 총회장)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종승(예장대신 총회장) 목사의 한기연 창립 경과보고에 이어 고시영 한교연 통합추진위원장이 한기연 정관(안)을 보고했다.

고 위원장은 정관에 대해 “한교연 정관을 기본으로 한기연 초안 정관을 만들고, 양측의 합의로 ‘단일지도 체제’를 택했다”면서 “선거부패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대표회장은) ‘상임회장단에서 추대’하는 방식으로 선출하기로 했다. 선임된 대표회장이 연합정신에 위배할 경우 불신임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각 교단의 특수성을 반영하면서 군소 교단을 많이 배려했다. 7.7 정관의 정신을 살리는 데 힘썼다”며 “또 이사회 권한을 강화했다. 원로회의 제도를 신설해 증경대표회장들의 자문을 받기로 했다(의결권 없음). 12월 초 정기총회 전까지 임시 정관을 운영하고 미비한 점을 보완해 내놓겠다”고 말했다.

대표회장을 뽑는 상임회장단은 1000교회 이상 교단의 현직 교단장과 1000교회 이하 교단의 현직 교단장 중 5명, 단체협의회 대표 등으로 구성한다. 또한 대표회장 후보 순번제도 시행한다. 대표회장은 1명이며, 임기는 1년 단임이다. 사무처를 대표하는 사무총장의 임기는 4년 단임이다.

격려사를 한 박위근(한교연 증경대표회장) 목사는 “어느 교단과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연합은 또다시 분열을 불러올 수 있다”며 “군소 교단을 소외하면 안 된다. 하나가 돼 한국교회 전체를 세워나가야 한다. 모든 교단이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 그리고 세상에서 거룩한 뜻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기연은 오는 12월 첫째 주 제1회 정기총회를 열고 연합기구의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전명구 감독회장이 한기연 창립총회 1부 예배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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