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청년경찰’에서 경찰대생 기준 역을 맡은 배우 박서준. ⓒ천지일보(뉴스천지)

다양한 작품으로 연기 스펙트럼 넓혀
“영화 첫 주연작 큰 부담 느끼지 못해…
프로정신 가지고 맡은바 충실히 해야”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올여름 드라마 ‘쌈, 마이웨이’로 여심을 제대로 저격한 배우 박서준. 드라마 ‘드림하이(2012)’로 브라운관에 처음 얼굴을 내민 박서준은 ‘마녀의 연애(2014)’ ‘킬미, 힐미(2015)’ ‘그녀는 예뻤다(2015)’ ‘화랑(2016)’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이번엔 영화 ‘청년경찰’로 극장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영화 ‘청년경찰’은 믿을 것이라고 전공 서적과 젊음뿐인 ‘기준(박서준 분)’ ‘희열(강하늘 분)’ 두명의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납치사건을 직접 수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청춘 수사 액션 영화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박서준을 만나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청년경찰’은 그의 상업영화 첫 주연작이다. 떨리거나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그는 담담한 모습이었다.

“첫 주연작이라고 특별한 부담감은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스코어에 대한 부담감은 없어요. 영화를 재밌게 촬영했고 촬영한 만큼 결과물도 좋게 나온다고 생각해요. 감독님 포함 모든 스텝·배우들 모두 좋았기 때문에 결과만 겸허히 받아들이면 될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인터뷰도 하고, 홍보도하고 거기까지니까 맡겨야죠.”

▲ 영화 ‘청년경찰’에서 경찰대생 기준 역을 맡은 배우 박서준. ⓒ천지일보(뉴스천지)

영화에서 박서준은 먹을 것에 한없이 약하고 순간적인 판단에 몸을 맡기며, 의리 빼면 시체인 매력을 돋보이는 기준으로 분해 희열과 함께 납치사건의 범인을 쫓는다. 나이는 경찰대학을 다니는 21살의 청년이다.

박서준은 “캐릭터 설정에 따라 20대 초반의 신선함과 풋풋함을 담기 위해서 강하늘 씨와 서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실제 경찰대학으로 사용됐던 캠퍼스에서 촬영했는데 그곳에 남아있던 사진을 보면서 ‘우리가 이 사람들처럼 보일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의 배꼽을 들었다 놨다 하며 폭소를 자아낸다. 이를 위해 배우들은 관객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박서준은 “지문에서는 한줄로 단순히 넘어가는 부분이 영상으로는 몇 초로 얼마나 올라갈지를 호흡으로 채워야 한다”며 “그래야 지루한 틈이 안 생긴다. 이 영화는 지루할 틈이 있으면 안 된다. 영화의 속도감과 톤 앤드 매너를 채워갔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덕분인지 그에게는 ‘워너비남친’ ‘워너비선배’ ‘현실남사진’ ‘국민 남사친’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이번 영화에서는 ‘현실 친구’라는 수식어가 생길 듯 싶다.

그는 “아무래도 그동안 했던 작품들도 그렇고 현실적인 연기를 해야 하니 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느끼신 것 같다. 실제로는 나의 밑바닥까지 보여준 ‘여사친(여자사람친구)’은 없는 것 같다. 드라마를 하면서 ‘애라’ ‘동만’이처럼 여사친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부러웠다”며 “이뿐 아니라 극적인 것들도 많이 선택해서 보여드렸으면 좋겠다. 제가 잘하는 것을 꾸준히 잘해보겠다”고 전했다.

▲ 영화 ‘청년경찰’에서 경찰대생 기준 역을 맡은 배우 박서준. ⓒ천지일보(뉴스천지)

“저와 제일 닮은 캐릭터요? 글쎄요. 저도 저를 계속 찾고 있어요.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라는 가사처럼 제 속엔 제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웃음). 영화를 보면 나한테 유쾌한 면도 있구나 싶죠. 평소 말수가 많은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대세 배우가 됐지만 그의 연기에 대한 고민과 갈망은 아직도 계속된다. 박서준은 “늘 고민한다. 계속 오디션에 낙방했을 때 가장 그 고민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껏 해온 일에 감사하다”며 “찾아주시는 분들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런데도 그 안에서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보고 배워 경험을 쌓기 위해서 촬영현장을 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맡은 역할을 다 하겠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한다. 그렇기에 오늘날의 박서준이 있지 않을까.

“늘 배우고 성장하겠다는 마음가짐은 있지만 촬영에 임하는 배우는 프로정신을 가지고 맡은바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촬영에서 뭔가 배워야지’라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은 프로의 마인드가 아닌 것 같아요. 어쨌든 제가 맡은 역은 저만할 수 있으니까요. 연기에는 답이 없는 것처럼 제 연기가 답이라고 생각해요. 남의 어떤 얘기에 휘둘리기보다는 나의 주관을 가지고 표현하되 상대방과의 호흡을 맞춰야죠. 어떤 장르든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배우가 돼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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