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에서 ‘8.15 민족통일대회’ 열어
“한·미군사훈련 중단 평화협정 체결”
[천지일보=남승우 인턴기자]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남·북관계정상화와 평화협정 체결하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지난 15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8.15 민족통일대회’를 열고 “대북 제재 대신 협력정책을 통해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 이것만이 평화통일을 선도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광복의 자주정신으로 한반도 분단과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은 광복 72주년으로, 북한과 미국 간 군사적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북핵 문제, 남·북 통일 문제 등을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로 대회가 개최됐다. 하지만 경색된 남·북관계로 남·북·해외가 함께 모이지 못해 분산해서 대회가 열렸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대한민국 곳곳에 일본으로부터 자주 독립된 나라를 세우겠다는 순국선열들의 피와 땀이 새겨져 있다”며 “오늘날 우리는 선열들이 힘들게 되찾은 이 땅의 주권을 온전히 지켰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서슴없이 말하고 있다”며 “주권과 평화를 내팽개친 권력을 촛불 항쟁으로 심판하고 들어선 문재인 정부는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어떠한 통로도 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건은 민족자주의 푯대를 세우는 것이다. 미국의 한반도 전쟁 위협에 반대하고, 평화통일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력의 길로 이끌어가야 한다”며 “엿새 후면 시작될 한·미군사훈련을 중단하고 평화의 길로 나서면, 평화체제 구축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에는 약 300명이 모인 가운데 각계 대표와 정치인들도 참석해 한반도 자주평화통일과 평화협정체결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대회에 참석한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일제로부터 해방을 축하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8.15민족통일행사가 남과 북 반쪽짜리 행사로 진행 된 지 10년”이라며 “그 사이 남과 북 사이에 가슴 아픈 일들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10년 전 ‘8.15민족통일대회’가 시작된 이후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남북관계 경색으로 경의선 철도가 끊겼고, 2016년 2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인해 개성공단은 폐쇄됐다.
이 대표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미국의 대북압박 정책으로 한반도 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러 어느덧 전쟁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에 이르렀다”며 “북미 양측은 평화를 위협하지 말고 대화와 타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은 “8.15민족통일대회가 남과 북이 함께 모여야 함에도 우리밖에 모일 수 없어 가슴이 아프다”며 “평화통일은 오늘의 시대정신이다. 이곳에 계신 여러분들이 통일의 중심인 만큼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6.15남측공동위원회에 따르면 추석이자 10.4선언 발표 10주년이 되는 오는 10월 4일 정부, 정당, 단체 대표들과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전민족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6.15남측위는 “지금 한반도의 정세가 매우 격화되고 남·북 간 대화의 통로가 차단됐다”며 “남·북·해외 온 겨레가 한 자리에 모이는 단합의 장을 열기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타악기 그룹 ‘백두’의 공연을 시작으로 각 단체 대표의 발언, 정당 연설, 극단 ‘경험과 상상’의 뮤지컬 공연, 호소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