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산사. (출처: 금산사 홈페이지)

“멍들은 불통과 독선 걷어야”

[천지일보=이지솔 인턴기자] 전북지역 불자들이 금산사 주지를 선출하는 산중총회를 앞두고 주지 후보 성우스님의 겸직 논란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전북불교네트워크(공동대표 오종근, 곽인순, 유정희)는 14일 ‘금산사 주지 후보의 겸직 논란과 관련한 재입장문’에서 금산사 주지 후보 성우스님의 겸직 논란과 관련해 문제없다는 결론이 난 데 대해 “선거법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해종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조계종 제17교구본사 금산사 차기 주지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현 주지 성우스님은 후보자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교구본사주지가 겸직해서는 안 되는 중앙승가대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겸직 논란에도 조계종 중앙선관위원회는 “문제없다”고 결론 내렸다.

단체는 “겸직금지 조항을 만든 것은 종단의 주요 직책을 맡을 기회가 한사람에게 집중되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이 기회를 균등하게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하지만 이번 판결은 도지사가 국립대학 교수직을 겸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니 입법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결론”이라고 규탄했다.

이날 전북지역 불자 60여명으로 구성된 ‘전북지역 불교의 미래를 걱정하는 불자 일동’도 성명을 내고 금산사가 불통과 독선을 걷어내고 소통·화합의 교구본사로 거듭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불자 일동은 “주지로 누구를 뽑든지 그것은 금산사 산중총회를 구성하는 승가의 권한이겠으나, 권한에는 책임도 있다”며 “누가 되더라도 지금 지역불교를 멍들이고 있는 불통과 독선을 걷어내고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스템과 대안을 함께 마련주기를 간곡히 청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역 교구본사로서 금산사가 지역불교의 대표성을 인정받는 길은 지역불자들과 호흡을 함께하는 길밖에 없다”며 “이번 금산사 산중총회가 지역불자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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