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계절, 오래전 이양하 시인은 신록을 맘껏 예찬했다. 이은상도 노래했다. 그리고 그 신록은 푸르름의 상징이기도 한 청춘을 예찬했다. 그 뿐인가. 미당(未堂)은 5월의 신록을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이라 했고, 그래서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고 그의 ‘푸르른 날’이란 시를 통해 애타게 절규했다. 그리고 그 푸르름은 가기 싫어했다. 그래서 그 푸르름은 자신을 지키다 지키다 결국 ‘초록이 지쳐 단풍이 드는데…’라고 못내 아쉬워했다.

지금 세계는 마치 한 시대의 마지막 즉, 노년기를 맞고 있는 듯하다. 그런 가운데서도 도래할 대한민국의 운세를 시와 수필을 통해 이처럼 5월의 신록의 푸르름과 청춘에 빗대어 미리 잘 예찬해 줬다.

지금 ‘한국 배우기’ 바람이 온 지구촌을 달구고 있다.

2010년 새 아침에 성인들과 선인들의 깨달음을 빌어 말해 왔던 경인년(庚寅年) 백호의 징조가 거침없이 그리고 맹렬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없었던 많은 일들이 지구촌 전역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며, 그 사건과 사고는 결국 땅 끝 한반도를 향하며 또 해결의 중심엔 늘 대한민국이 있다. 이젠 한반도 없는 세계는 생각할 수 없다. 또 우리는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슬기롭고 지혜롭게 극복하며 담당하고 있다.

서방으로부터 시작한 온 세계의 마이너스 경제성장과 금융위기로 국가 도산의 위기마저 느끼며 그 해결점을 찾지 못하며 방황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만이 미래를 기약하며 성장의 드라마를 연이어 써내려가고 있다.

배워라! 한국을 배우자! 어느 것 하나라도 배우자! 이것이 세계적 추세라면 과연 믿어질까. 그러나 분명 사실이고 현실이다.

인류 역사상 동족상잔(同族相殘)이란 가장 참혹했던 전쟁의 폐허 속에서 다시 시작한 대한민국은 60년이 채 안 돼 이렇게 세계의 중심국으로 급부상하니 참으로 괄목할 만하다.

이러한 때, 시기도 질투도 아닌 협력과 협조로써 대한민국의 장래를 다같이 짊어지고 열어가야 한다.

얼핏 보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은 개인과 당리에 사로잡혀 진정성 없는 대안과 뜬구름 잡는 가설과 정책제안으로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거나 발목을 잡는 일이 돼선 안된다.

누가 뭐래도 지금 이명박 정부는 잘하고 있다. 틀림없이 세계를 리드하고 있는 것이다.

한 시대의 정책은 당 시대에 평가 받기도 하겠지만 때론 훗날 평가 받기도 한다.

1968년 2월부터 1970년 7월까지 약 3년 6개월간의 공사로 마무리된 ‘한강의 기적’의 대명사이기도 한 경부고속도로. 이 공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과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공사는 참으로 대역사였다. 목숨 걸고 공사를 막았던 반대세력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명을 잃어가며 완공한 경부고속도로는 당시 ‘민족의 대동맥’이란 구호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 만약 당시의 반대세력의 논리를 받아들였다면 어찌됐을까. 아마 그 시절 반대했던 많은 이들이 지금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며 그 때 내가 왜 그렇게 반대를 했을까 하는 회한에 젖으리라 생각이 든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 없이 탁상공론식 논리와 반대를 위한 정당성 논리를 계속해 만들어 내며 국가의 정책과 국민들의 화합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있어선 안되겠다. 이 시대와 때를 분별하지 못한 죄는 민족의 역사 앞에 반드시 심판받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도 개인과 각 단체의 심한 반대가 이어지고 있다. 자연과 생태계의 보존에는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옛 속담에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자연은 그저 자연으로만 있는 것인가. 그것은 아니다. 자연과 인간은 하나의 조화를 이루며 존재한다. 맹목적 자연 숭배는 있을 수 없다. 상호 필요하고 충분한 조건에서 조화를 이루어가는 것이다.

이 또한 반대하는 이들 가운데는 어쩌면 개인의 삶을 위해 산허리를 뚝 잘라 자신들의 호화별장 하나를 앉힌 인물은 없는지 모르겠다. 개인이 아닌 나라의 백년대계 또는 공공의 목적을 위해선 인간은 자연을 이용하고 개발하고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30년 전 건설된 경부고속도로야말로 극심한 자연의 파괴였다. 과연 건설하지 않았어야 했는가 하고 묻고 싶다. 자연은 자연을 위한 자연도 돼야겠지만, 더 중한 것은 인간을 위한 자연이 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 했다. 우주만물이 필요하고 소중한 것은 틀림없지만 자연에 종속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자연과 함께하고 나아가 슬기롭게 다스릴 줄 아는 자가 돼야 한다는 이치를 깨닫자.

난세 속에서 국제적 위상과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며 또 국격과 국력을 높이며 성장을 더해가는 것은 참으로 잘하는 일이다. 그러기에 이 5월의 신록과 같이 또 청춘과 같이 그 푸르름이 멈추지 않도록, 아니 더 잘할 수 있도록 맘껏 힘을 실어주는 멋지고 지혜롭고 슬기로운 국민이 되자. 그리하여 빛바랜 인류를 우리의 힘으로 다시 푸르게 푸르게 소성시켜가는 주역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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