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위안부의 날을 맞아 14일 오전 광주 남구 펭귄 마을 입구에 세워진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평화의 소녀상. ⓒ천지일보(뉴스천지)

생존자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평화의 소녀상’ 제막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세계 위안부의 날을 맞아 광주시 5개 구가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을 제막을 한 가운데 14일 오전 광주 남구 펭귄 마을 입구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이곳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현재 생존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의 16세 소녀의 모습과 현재 92세의 모습을 160㎝ 크기로 청동으로 제작된 평화의 소녀상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적인 인물로 이옥선 할머니를 선정했다. 이옥선 할머니의 꽃다운 16세 소녀시절 모습과 92세의 지금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다. 특히 밝혀지지 않은 진실 규명과 역사적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길 염원해 작품 명제를 ‘진실’이라고 명명했다.

제막식에는 최영호 남구청장을 비롯한 광주 남구의회 강원호 의장, 광주시의회 김용집(비례대표)의원 등 100여명의 남구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진백 상임집행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했다.

최영호 남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22만 남구 주민들은 ‘평화·정의’의 기억을 역사에 기록하는 심정으로 남구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며 “세상의 모든 전쟁으로부터 또 다른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 세계 위안부의 날을 맞아 광주시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가운데 14일 오전 광주 남구 펭귄 마을 입구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광주 남구 평화의 소녀상 정해숙 건립추진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일본은 사기, 유괴 납치의 방식을 동원해 ‘군위안소’에 감금한 채 비인간적인 만행으로 성노예 생활을 강요했다. 당시 조선의 여성은 성년이 채 안된 소녀였다. 하지만 점범국가 일본의 파렴치한 역사왜곡 작태는 변함이 없다”고 분노했다.

이날 수피아여고 1학년 양지영 학생은 “뉴스를 통해 간접적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패해 소식을 접한 것과 직접 행사에 참여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며 “앞으로 이런 행사가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참여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소녀상 제작자인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에 따르면, 입술을 굳게 다문 소녀의 일생에서 아직 해결되지 우리의 아픈 역사적 현실을 의미한다. 상처 입은 소녀의 어깨를 감싸는 할머니의 손은 아픔을 공감하며 고통스러운 기억을 치유하는 내면의 손길을 상징했다.

▲ 14일 오전 광주 남구 펭귄마을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소녀의 손등에 앉아있는 ‘나비’는 고통과 아픔이 치유되며 회복되기를 염원하는 희망의 상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소녀의 손등에 앉아있는 ‘나비’는 고통과 아픔이 치유되며 회복되기를 염원하는 희망의 상징이다. 아직 소녀의 손 위에서 날아오르지 못한 나비는 우리의 관심과 책임의식 속에서 자유롭게 날아오르기를 희망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화강석 아래에서 은은하게 새어나오는 빛은 ‘평화의 소녀상’ 주민들의 소소한 마음들이 모여 큰 빛이 되고, 평화의 소녀상을 받치는 평화의 빛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번 광주 남구 평화의 소녀상 비문에는 “인권과 평화를 존중하는 시대의 요구를 반영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존엄한 인격과 정당한 권익을 평화의 소녀상에 정중히 새기고자 한다”고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군 위안부 범죄 인정, 위안부 진상 규명, 일본 국회의 사죄, 법적 배상, 역사교과서 기록, 위령탑 및 사료관 건립, 책임자 처벌 요구를 다시 한번 천명하며 광주 양림동 역사마을에 평화의 소녀상을 아름답게 장엄(莊嚴)하는 바이다” 라고 썼다.
 

▲ 세계 위안부의 날을 맞아 광주시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가운데 14일 오전 광주 남구 펭귄 마을 입구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하고 최영호 남구청장 등 주요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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