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한교연-한교총 ‘한기연’ 창립총회
한기총, 새 대표회장 선거 열흘 앞으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교회 보수 연합기구가 요동하고 있다. 그간 온갖 문제로 사분오열된 연합기구를 하나로 통합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가장 먼저 통합 수순을 밟고 있는 곳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과 주요 교단장들의 연합체인 가칭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다. 

한교연은 지난 11일 임원회를 열고 한교총과 하나되는 ‘한국기독교연합회(한기연)’ 창립총회 개최를 재차 결의했다. 지난달 17일 통합을 선언하고 약 한 달 후인 오는 16일 통합 창립총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한교연 통합추진위에 따르면 상임회장단 구성은 1000교회 이상 교단 총회장과 1000교회 미만 교단 대표에서 5명을 선임한다. 작은 교단 대표 5인과 한기연에 들어온 선교단체협의회 회장 1인 등으로 구성된다. 

통합·창립되는 한기연의 임원회는 상임회장단과 작은 교단들의 교단장들을 공동회장으로 하고, 법인이사와 소수 상임위원장으로 꾸려질 방침이다.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해 구성될 임원회는 약 90~100인이다. 한교연은 작은 교단장들을 예우차원에서 공동회장으로 추대하도록 제안해 임원회 구성원이 많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원회 인원이 어마어마한 만큼 별도의 실행위원회는 정관에서 삭제됐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임원회 하부 조직으로 실행위원회를 두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임원회와 구분되는 별도의 원로회의 구성도 논의되고 있다. 대표회장 선임에 대해서는 한기총 정관과 한교연 정관에 나와 있는 대로 ‘가나다’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대표회장을 맡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다. 공동대표회장 건의도 있었지만, 단일 지도체제로 운영해 어려운 시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의견이 한교연 내에서는 우세하다.
한기연은 한교연의 법인을 그대로 이어갈 예정이다. 한교연은 통합 출범하는 한기연이 한교연의 역사도 그대로 계승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교총은 14일 오전 7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한교연과의 통합 건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다음으로 통합수순을 밟게 될 연합단체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직무대행 곽종훈 변호사)다. 한교연과 한교총은 한기연 통합·창립 후 한기총이 새 대표회장을 뽑고 정상화하는대로 통합 수순을 밟겠다고 공포한 바 있다. 

현재 한기총은 대표회장 직무정지라는 초유의 사태를 딛고 새 수장 선출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갖은 논란 가운데 최종 후보로 3인이 등록됐다.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용규 목사)는 지난 9일 제23대 대표회장 후보자들의 기호를 결정했다. 기호는 추첨을 통해 결정됐으며 1번은 엄기호 목사, 2번 서대천 목사, 3번 김노아 목사로 뽑혔다. 후보자들은 불법 및 금권선거 방지를 위한 서약서에 서명하고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운동을 할 것을 다짐했다.

선관위는 선거 및 후보자와 관련한 질의에 대해 현재까지 진행된 선관위 회의 결의를 발표했다. 먼저 부정선거 방지를 위한 서약서와 관련해 “선관위 제28-2차 회의(7월 25일)에서 기존에 있던 선관위 규정 제9조(불법선거운동)와 함께 공정선거를 위해 후보자가 서약서를 제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서대천 후보의 소속교단인 예장합동이 행정보류 상태로 논란이 된 데 대해서는 “회원 단체에서 대표회장 후보자가 나올 경우, 선거관리규정 제3조 4항의 소속교단의 추천서는 선거관리규정 제3조 3항의 소속 교단 경력 증명서와 같이 교단에서 받아오되, 소속교단이 행정보류 상태라 할지라도 후보등록서류로 인정하기로 하다”로 결의했다. 

선관위는 선관위원장 이용규 목사의 변승우 목사의 평강제일교회 부흥집회 참석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제21-11차 임원회(당시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고창곤 목사) 기록을 토대로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기총 대표회장 선출 결과에 따라 한국교회 연합기구의 통합 과정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기총 새 대표회장의 통합에 대한 의지에 따라 한기연과의 통합 기류가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4일 진행될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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