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함도 사진. (제공: 국가기록원) ⓒ천지일보(뉴스천지)

조선인 강제 노동 상황 담겨
‘군함도’ 관련 사진도 포함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군함도’ 등 일제가 강제 동원했던 역사를 담은 기록물이 대거 공개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13일 일본 서남 한국기독교회관으로부터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 사본 6000여점을 기증받아 공개한다고 밝혔다.

기록원에 따르면, 기증받은 문서 5000여점과 사진 1000여점은 일본 내 강제동원 연구자인 하야시 에이다이가 수집하거나 생산한 것이다.

주요 기록물을 살펴보면, 지난 1944년 8월부터 1945년 9월까지 일본 메이지 광업소의 메이지 탄광이 생산한 ‘노무월보’는 당시 조선인이 겪었던 혹독한 노동 상황을 보여준다.

지난 1944년 8월 노무월보에는 메이지 탄광에 도착한 광부 1963명 가운데 약 57%인 1125명이 도망친 것으로 돼 있다. 이는 당시 강제노동이 얼마나 가혹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또 다른 자료를 보면 지난 1936년 1월 27일자 후쿠오카 일일 신문에는 아소 광업이 지쿠호 일대에서 운영했던 요시쿠마 탄광에서 발생한 갱도 화제사고를 다루고 있다. 이 탄광은 조선인들이 강제로 동원됐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사고로 20명이 목숨을 잃었고 15명이 중·경상, 9명이 실종됐다고 신문에 실렸다.

최근 영화로 제작된 ‘군함도’ 관련 사진도 기증받은 기록물에 포함됐다. 군함도는 지난 1890년 일본 미쓰비시가 사들여 개발한 해저 탄광으로 혹독한 노동 상황 때문에 ‘감옥섬’ ‘지옥섬’ 등으로 불렸다.

한편 하야시 에이다이는 일본 후쿠오카, 홋카이도, 한국 등을 직접 찾고 관련 자료를 수집해 조선인 강제동원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청산되지 않은 소화(昭和)-조선인 강제연행의 기록(1990)’ 등 57권의 관련 저서를 저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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