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샬러츠빌 백인우월주의 시위 현장에서 차량 한 대가 인파 속으로 돌진하고 있다. 이 사고로 사망자 1명, 부상자 19명이 발생했다. 사건 용의자는 오하이오주 출신의 공화당원 제임스 알렉스 필즈 2세(20)로 밝혀졌다. (출처: 뉴시스)

맞불시위 포함 ‘여러편’에 책임
여야 한목소리로 트럼프 비판
극우단체 “트럼프 발언 지지”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벌인 폭력시위와 시위 주동자들에 대해 제대로 비판하지 않아 뭇매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이번 시위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사태에 책임이 백인우월주의자에게 있다고 지적하지 않고 ‘여러 편’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며 맞불 시위에 나선 반대편도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뿐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인우월주의와 인종 관련 증오 범죄를 명확하게 규탄하라고 즉각 반발했다.

공화당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대통령, 우리는 악을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며 “그들은 백인우월주의자였고 이번 일은 국내 테러였다”고 올렸다.

지난해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도 “대통령이 샬러츠빌 사건을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나라에 매우 중요하다”고 트위터에 글을 썼다.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이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극우 성향 단체) ‘대안 우파’의 행동을 특정해 비판할 때까지 그는 자기 일을 마친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하원의원도 트위터로 “대통령은 백인우월주의의 해로운 재기에 맞서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그것은 ‘여러 편’이 아니라 그냥 옳고 그름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샬러츠빌 시위를 홍보하는 백인우월주의 웹사이트 ‘데일리 스토머’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좋았다. 그는 우리를 공격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폭력시위로 3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시위대는 나치 상징 깃발을 흔들고 ‘피와 영토’ 등의 구호를 외쳤다.

▲ 1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샬러츠빌 백인우월주의 시위 현장에서 돌진한 차량의 운전자인 오하이오주 출신의 공화당원 제임스 알렉스 필즈 2세(20). (출처: 뉴시스)

시위 현장에는 승용차 1대가 돌진해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운전자인 오하이오 주 출신 남성 제임스 앨릭스 필즈 주니어(20)를 검거해 그를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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