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교 교사가 되기 위해 중등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단체인 ‘전국 중등예비교사들의 외침’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집회를 연 가운데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기간제교사·강사 정규직화 반대한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등 교육현장은 그렇지 않습니다. 국어·영어·수학 티오는 처참한 상황입니다. 합격률을 계산해보면 응시자의 3.3%만 합격합니다. 100명 중 97명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중·고교 교사가 되기 위해 중등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단체인 ‘전국 중등예비교사들의 외침’은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교사의 꿈을 안고 묵묵히 공부하던 우리들은 날벼락 같은 사전예고를 통해 중등임용현장의 실태를 들여다보면서 수많은 문제점을 인식했다”며 “촛불로 바꾼 새 시대에 정부는 중등 임용계에 만연해 있는 적폐를 청상하려는 논의 대신, 또 다른 적폐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중등임용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모인 ‘전국 중등예비교사들의 외침’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기간제교사·강사의 정규직화와 무기계약직 전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어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교사 정원을 늘리겠다는 문재인 정권이 교사 3000명 증원이라고 했지만 정작 티오는 500명가량 줄고 비교과 티오는 1000명 증원됐다”며 “교과교사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정말 필요한 인원이라 증원해야 한다면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안정적인 교원수급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교원을 늘리거나 줄이더라도 점진적으로 해야 했는데 현 교육당국은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엄연한 교원수급 실패”라며 정부에 교과 교원 티오 증원을 촉구했다. 또 이들은 기간제교사·강사의 정규직화와 무기계약직화에 반대하는 입장도 밝혔다.

단체는 “기간제교사와 강사의 정규직화·무기계약직화는 정당한 절차인 임용시험을 거치지 않는 것으로 지금까지 정당한 절차를 통해 교원이 되려는 사람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드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대에 부정 입학한 ‘정유라’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기간제 교사와 강사의 정규직화 대신 정교사 티오를 늘려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정교사 티오를 늘려 대기발령자를 여유롭게 확보해 기존의 기간제 자리에 대기발령자를 활용한다면 학교 운영의 질도 개선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중등임용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모인 ‘전국 중등예비교사들의 외침’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기간제교사·강사의 정규직화와 무기계약직 전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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