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서울 중구 삼성에스원 본사 앞에서 ‘삼성에스원 노동조합 설립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근무시간 단축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도소매·음식숙박점업 가장 길어 ‘평균 46.5시간’
노동자 5명 중 1명꼴로 ‘54시간 이상’ 노동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 상반기 취업자의 주당 취업시간이 43시간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가운데 ‘주당 근로시간 52시간으로 제한’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장시간 노동 관행이 개선될지 관심을 모은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취업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시간 늘어난 43.2시간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취업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지난 2002년 49.8시간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40시간대에 들어섰고 이후 지난 2004년 48.7시간, 2012년 44.6시간, 지난해 43시간까지 점차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소폭이긴 하나 지난해 대비 증가했다.

제조업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5.4시간에서 45.5시간으로, 전기·운수·통신·금융은 44.8시간에서 45.2시간으로,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는 40.2시간에서 40.4시간으로 각각 취업시간이 늘었다.

반면 도소매·음식숙박점업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6.9시간에서 46.8시간으로 줄어들었지만 업종 중에선 가장 길었고, 건설업이 42.5시간에서 42.2시간으로, 농·임·어업은 35.3시간에서 34.9시간으로 각각 줄었다.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은 43.1시간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했다.

상반기 평균 취업시간이 늘면서 ‘주 54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의 비율도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전체 취업자(2675만 4000명) 중 20.4%인 545만 4000명이 주당 54시간 이상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5명 중 1명꼴로 ‘54시간 이상’ 노동하는 셈이다.

2분기를 기준으로 ‘주 54시간 이상’ 일한 이들의 비율은 지난 2012년 26.7%에서 지난해 20.3%까지 내려갔다 올해 소폭 상승했다.

한편 국정과제로 ‘주당 근로시간 52시간으로 제한’이 채택됨에 따라 장시간 노동 관행이 변화될지 관심을 모은다.

앞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지난달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 주당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담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도 지난달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주당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아 근로기준법 개정 논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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