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성황후의 접견실에 깔려있던 표범 카펫. (사진제공: 문화재제자리찾기)

미군 병사 길트너 25달러에 매입 후 미국으로 유출
문화재제자리찾기, 관계당국 소장자료 없어 소재처 확인 불가

[뉴스천지=백은영 기자]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김원웅 전 통일외교통상위원장)와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 등은 6·25 당시 유출된 조선왕실의 표범 카펫 행방에 대한 기자회견을 18일 오후 3시 ‘인사동 물파공간’에서 갖는다.

표범 48마리의 가죽을 이어 붙여 만든 이 카펫은 명성황후의 접견실에 깔려있던 것으로 추정되며, 미국 잡지 <LIFE> 1951년 8월 20일자에 따르면 6·25 당시인 1951년 5월 미군 병사 휴 길트너(Hugh V. Giltner, 당시 27세)가 25달러에 매입해 미국으로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스님은 “미국으로 유출된 문화재 조사 결과 ‘표범가죽이 미국에 의해 전쟁 당시의 약탈품으로 분류돼 1951년 8월에서 1952년 2월 사이에 주(駐) 미 한국대사관에 반환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미국 측의 ’기록보존소’에 관련 자료가 존재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1951년 한국 반환 사실을 확인한 뒤, 표범가죽의 행방을 찾기 위해 문화재청·국가기록보존소·외교부 등에 문의해 보았으나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며 “당시의 유력자가 은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갖고 있다. 관계당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행방을 추적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문화재제자리찾기는 미국의 기록보존소에 보관된 ‘마이크로필름 목록’을 통해 6·25 당시 미군 병사에 의해 불법 약탈된 문화재의 파악과 경로를 추적하고 있으며, 조만간 미군에 의해 불법 반출된 그 밖의 문화재에 대해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 라이프지 기사와 콜로라도의 길트너 부부의 집, 명성황후의 접견실. (사진제공: 문화재제자리찾기)
 

 

<라이프지 기사요약문>

길트너 씨는 아마추어 골동품 수집가라서 집에 작은 갤러리를 꾸미고 비록 값비싼 물건은 아닐지라도 이집트의 피라미드 돌에서부터 콜로라도의 오래 된 성냥 곽들도 잡다한 것들을 수집해놓고 있는 중이었다.

그의 아들 27세의 에브른 중사는 한국에 파병 되어 있었다. 51년 5월 아들은 엄마에게 편지를 보냈다. “아주 괜찮은 한국 표범 가죽 카페트를 샀습니다. 부모님께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1951년 6월 16일, 길트너 집안에 군용 더플 백에 담긴 묵직한 물건이 국제 배송되어 왔다. 거기에는 39.20불의 항공 배송료 꼬리표가 붙어있었다. 백안에는 폭 8피트 길이 18.5피트(가로 2.5미터 길이5.6미터)의 기다란 표범 가죽 카페트가 있었다.

그 카페트는 너무 커서 길트너 집의 응접실에 깔 수도 없었고, 어디에 두어야 할지조차 마땅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조셉. R 시몬스( Joseph R Simmons) 모피 판매상에게 보관을 의뢰했다. 모피상 시몬스는 한국에서 건너온 이 진귀한 보물을 언론에 공개했다.

한국 뉴욕 총영사관에서 신속하게 반환을 요청하는 성명서가 발표되었다. 이 표범 가죽은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국보급 보물로서 서울 경복궁의 명성황후 궁실에서 도난당한 것이라고 발표되었다. 길트너 중사는 자신은 이 보물을 51년 4월 서울 길거리 행상에게서 십오만 환(25달러)에 구입했다고 말했다.

미 세관은 ‘길트너로부터 표범가죽 카페트를 압수했다. 물건은 덴버에 압수물로 보관되어 있는데, 곧 한국 명성황후의 궁전으로 되돌려 질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