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수 목사. (출처: 연합뉴스)

“북한 주민들 잊지 말아달라” 당부도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북한에 억류됐다 2년 6개월여 만에 병보석으로 석방된 캐나다 국적의 한국계 임현수(62) 목사 가족들이 석방을 위해 기도하고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가족들은 임 목사가 귀국길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임 목사가 가족과 상봉하고, 손녀딸을 처음으로 보게 돼 매우 안도하고 흥분된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임 목사의 석방을 위해 도와준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외교장관, 그리고 협상에 임한 모든 외교부 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특히 북한에서 캐나다의 입장을 대변해 온 토르켈 스티에른뢰프(Torkel Stiernlöf) 평양주재 스웨리예(스웨덴) 대사와 직원들의 역할이 임 목사의 석방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또 임 목사를 위해 기도하고 지지해 준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북한 주민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9일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재판소의 2017년 8월 9일부 판정에 따라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적대 행위를 감행한 것으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교화 중이던 캐나다 공민 임현수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병보석됐다”고 전했다. 임 목사는 고혈압, 영양실조, 관절염, 위장병 등 지병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임 목사는 지난 1997년부터 100여 차례 이상 북한을 방문하며 각종 복지시설을 지원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1월 ‘국가전복 음모’ 혐의로 체포돼 복역하다가 이번 병보석으로 31개월 만에 귀향하게 됐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정부가 임 목사의 석방을 통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였다”며 “특히 북한에서 캐나다 이익을 보호하려고 애쓴 스웨덴 정부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국내 시민단체들도 성명서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선민네트워크 등 2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북한억류자 석방촉구 시민단체협의회(대표: 김규호 목사)는 성명을 통해 “임현수 목사 석방을 환영하며 북한은 김정욱 선교사를 비롯한 다른 북한 억류자들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김정욱·최춘길·김국기 선교사와 고현철씨 등 6명이 있고, 미국 국적의 한국계 3명도 억류돼 있다.

김정욱 선교사는 2013년 10월 밀입북 혐의로 체포됐고, 국가전복음모죄와 간첩죄 등을 적용해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2014년 2월과 10월 체포된 최춘길·김국기 선교사도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외 2016년 5월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목사, 중국인 장만석 집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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