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文, 말도 안 되는 인사… 황우석, 검증 안 해”
양순필 “過는 태산 같고 功은 티끌… 납득할 수 없어”
하태경 “文 대통령, 분노한 과학계 모독해서는 안 돼”
추혜선 “靑의 말 믿는 사람 과학계서 찾기 어려워”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야4당이 11일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에 연루됐던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에 대한 사퇴를 연일 촉구하고 있다.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국가 R&D(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예산 심의·조정 권한, 연구성과 평가 등에 대한 권한을 가진다.
이날 자유한국당 소속 민경욱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말도 안 되는 인사발탁으로 과학기술계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았다”라며 “박 본부장은 당시 황우석 교수의 연구가 문제가 없다고 두둔했고 연구의 허점을 검증하기는커녕 대통령에게조차 보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양순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 주장대로 박 본부장이 참여정부 시절 세웠다는 공을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라며 “그러면서 동시에 당시 과학기술혁신본부 모델은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어떤 공을 세웠다는 것인지 참으로 납득할 수 없는 말장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황우석 사태 당시 어떤 반성과 사과도 없이 대학교수 자리로 돌아갔다가 11년 만에 화려하게 나타나 얼렁뚱땅 사죄한다며 흘린 눈물은 악어의 눈물일 뿐”이라며 “박 본부장의 과는 태산 같고 공은 티끌만하다”고 꼬집었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과학기술계에선 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를 이제는 ‘내 사람이 먼저다’라고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라며 “문 대통령은 분노하는 과학계를 더 모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청와대가 박 본부장을 적임자라고 했으나, 그 말을 믿는 사람을 과학계에서 찾기 어렵다”며 “문재인 정부가 촛불 민심에 따라 적폐청산과 혁신을 제대로 하려 한다면 박 본부장의 임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