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유스호스텔을 이용하고 있는 용산구민. (제공: 용산구)

구민복지 위해 투자… 재산가치 상승 효과까지
수학여행 등 단체이용객 많아 운영성과도 양호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용산구가 운영하는 제주유스호스텔 이용객이 개원 100일 만인 이달 초 1만명을 넘어섰다.

구는 휴양과 교육, 체험이 어우러진 ‘신개념 복지’를 구민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제주도에 유스호스텔 건립을 추진해 왔다. 구청 공무원들이 제주 곳곳을 누비며 26곳의 후보지를 발굴했으며 비교분석을 통해 서귀포시에 위치한 리조트 물건을 매입했다.

물건 매입과 리모델링 공사에 모두 92억원이 들었다. 재원은 도심 재개발에 따른 공유재산 매각 대금을 모아 둔 ‘공유재산 관리기금’을 활용한 것. 재산을 팔아 확보한 돈은 가치 있는 새 재산을 확보하는 데 사용한다는 대원칙에 따랐다.

용산구가 물건을 매입한 뒤 제주도 공시지가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올라 구유재산 가치도 함께 증가했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제주도에 구민 휴양소를 만든 ‘모험’은 첫 단추가 잘 끼워진 모양새다.

시설 용도를 ‘유스호스텔’로 정한 것도 주효했다. 유스호스텔은 국가가 지자체에 설치를 권장하는 청소년 수련시설의 하나다. 최근 초·중·고교 수학 여행지로 제주도를 꼽는 사례가 늘고 있어 지속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실제 각 급 학교의 단체 예약도 끊이지 않는다.

구가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제주유스호스텔 홍보 동영상에는 “나는 용산 구민이라 할인 받는다~!” “나도 용산구민^^”과 같은 자랑 섞인 댓글이 많다. 용산구민의 객실 이용요금은 3~6만원으로 타 지역 주민의 절반 수준이다. 단 7, 8월 성수기는 요금이 30% 할증된다.

제주유스호스텔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이어도로 297(하원동)에 자리했다. 1만 1422㎡ 부지에 들어선 건물 2개동에 10평형부터 28평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객실(45개)과 세미나실, 식당, 노래방, 탁구장 등을 갖췄다.

부대시설로는 감귤 체험농장과 족구장(배드민턴장 겸용), 야외데크, 바비큐장을 조성, 이용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멀지 않은 곳에 약천사와 중문관광단지, 제주올레길 8코스 등 주요 관광지도 즐비하다.

시설 이용을 원하는 이는 홈페이지(www.yongsanjejuyh.com)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휴가철이나 주말, 연휴에는 이용객이 몰리는 만큼 날짜를 맞춰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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