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지난해 8월 15일 정오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주교 광복절 평화 기원 메시지… “北,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72주년 광복절과 ‘성모승천 대축일(8월 15일)’ 메시지를 발표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10일 광복절을 앞두고 ‘서로 뜻을 같이하여 평화롭게 사십시오’라는 제목의 성모승천 대축일 메시지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에 대해 우려의 뜻을 전했다.

염 추기경은 “우리나라는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으로, 70년이 넘도록 남북이 갈라진 채 살아가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의 정착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평화에도 직결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민족과 미래를 위해 북한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천하고 무력대치를 포기해 하루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와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염 추기경은 “진정한 평화로 가는 길은 힘과 이해관계의 균형으로만 이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평화의 활동으로 얻어진다”며 “사회 지도자들이 무엇보다 평화를 우선적인 가치로 인식하고, 우리 사회가 공동선을 위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평화를 이루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반드시 필요한 사명이며 특히 가톨릭 신자들에게 맡겨진 역할이 크다”며 “우리(신앙인이)는 모든 사람이 평화를 위한 일꾼이 돼 하느님의 자녀로 불리도록 타인을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톨릭교회는 매년 8월 15일을 성모승천 대축일로 기념하며 민족 해방을 감사하는 미사를 전국 성당에서 올린다. 성모승천 대축일은 성모 마리아가 지상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영혼과 육신이 하늘로 불려 올라갔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명동대성당은 이날 미사를 봉헌하며 제대 옆 기둥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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