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관영 매체들은 9일 북한의 미군 괌기지 ‘포위사격’ 위협을 주요 뉴스로 전하고, 이로 인해 한반도 정세가 긴박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화성-12형 포위사격 구체 설명
“괌 주변 30~40㎞ 해상에 탄착”
“8월 중순, 사격방안 최종 완성”
미국 언론 “북한 타격 계획 마련”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미국령인 괌 ‘포위사격’을 예고했던 북한이 구체적인 작전계획까지 공개하면서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에선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론이 나오고 있어 양측 간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군 전략군은 10일 미국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 중장거리전략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의 괌 포위사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락겸 전략군 대장은 9일 발표를 통해 “화성-12형은 일본의 시마네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하게 되며 사거리 3356㎞를 1065초간 비행한 후 괌 주변 30~40㎞ 해상수역에 탄착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장은 “전략군은 8월 중순까지 괌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완성해 공화국핵무력의 총사령관동지(김정은)께 보고 드리고 발사대기 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며 “미국의 언동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괌 타격 위협에 이어 구체적인 작전계획까지 공개하면서 북한의 실제 도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예고대로 실행에 옮길 경우 그 시점은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전후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북한이 그동안 한미훈련 때마다 강하게 반발하며 도발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한미훈련을 명분으로 괌 포위사격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괌을 향해 미사일을 쏠 경우 사실상 전쟁 발발을 의미하기 때문에 실행에 옮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선 대북 선제타격론이 제기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NBC 방송은 복수의 고위 군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격명령을 내릴 경우 괌에 배치된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동원해 북한 미사일 기지를 선제타격하는 구체적인 작전계획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무기 중 하나인 B-1B로 지난 5월 말 이후 현재까지 북한 미사일 기지에 대한 선제타격을 가정한 출격 훈련을 11차례에 걸쳐 수행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는 지난 5일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언급한 북한에 대한 ‘예방전쟁’과 맞물려 주목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실제로 예방전쟁을 단행할 경우 핵심 수단은 B-1B 같은 전략폭격기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미국과의 설전에서 물러서지 않고 위협 수위를 더욱 높이는 것은 미국에 선제타격과 예방전쟁의 명분을 주는 행동이 될 수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편 우리 군은 북한이 괌 포위사격 등 도발을 감행할 경우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입장 발표에서 “만약 우리 군의 준엄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을 자행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강력하고 단호한 응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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